(도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가 사상 13번째로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세이부는 9일 도쿄돔에서 계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막강 투수력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일본 야구 최고봉에 올랐다.
세이부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이후 4년만이다. 세이부는 또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와 통산 10차례 맞붙어 7승3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AP Photo/Kyodo News)
불펜진이 아닌 선발 투수로 계투진을 구성한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감독의 승부수가 그대로 적중한 경기였다.
기선은 요미우리가 잡았다.
요미우리는 1회말 기무라 다쿠야의 볼넷,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 라미레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세이부 선발 니시구치 후미야의 폭투로 1-0으로 앞서갔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가메이 요시유키와 이승엽이 각각 2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2회말 선두타자 사가모토 하야토가 니시구치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2-0으로 앞서가며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이후 이시이 가자히사와 와쿠이 히데아키 등 선발투수로 짜여진 세이부 계투진의 구위에 눌려 3회부터 7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 사이 세이부는 보카치카가 5회초 요미우리 선발 우쓰미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1-2로 쫓아왔다.
세이부는 7회초 1사 1,2루에서 두 타자가 요미우리 투수 오치 다이스케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못살렸지만 8회초 공격 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가타오카 야스유키가 2루 도루와 보내기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3루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8회 공격에서 세이부는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히라오 히로시가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3-2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31세이브를 기록한 세이부의 알렉스 그라만은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요미우리 6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시리즈 내내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날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2회와 4회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7회말에는 내야땅볼로 각각 물러나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특히 팀이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가던 1회말 2사 2,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은 9회초 수비에서 오가사와라로 교체되는 수모도 겪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은 1개도 없이 18타수 2안타, 삼진 12개의 극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패배의 빌미를 제공해 위상 추락이 불가피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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