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끝은 몰락이었다.
일본 가요계의 프로듀서 고무로 테츠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고무로가 저작권 매각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고무로는 지난 2006년 7월말 도쿄의 한 호텔에서 투자자와 만나 일본 음악저작권협회(JASRAC)에 등록된(자신이 프로듀싱한) 806곡의 저작권이 모두 나에게 있다. 10억엔에 팔겠다고 제안을 했다.
고무로는 같은 해 8월 투자자에게 10억엔 중 선약금으로 5억엔을 먼저 달라고 요구한 뒤 1억5,000만엔과 3억5,000만엔 총 5억엔(약 50억원)을 은행 입금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는 저작권이 음반사에 있다는 것을 안 뒤, 가계약 단계에서 환불 및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나 다름없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오사카 지방검찰청은 고무로 등 3명을 저작권 사기혐의로 4일 구속했다. 고무로는 자신이 저작권을 매매할 권리가 없음에도 저작권을 팔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고무로가 이 같은 사기극을 벌이게 된 것은 수억의 빚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고무로는 5억엔을 받아 이미 전 부인에게 이혼 위자료와 빚을 갚는데 모두 써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로는 1990년대 J-POP의 성장에 한 획을 그은 유명 프로듀서다. 아무로 나미에, TRF globe 등 수많은 톱가수를 발굴하기도 했다.
또 총 1억7,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연간 20억엔을 벌어들였을 정도로 ‘미다스의 손’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업 실패와 이혼, 제작 부진 등이 겹치며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어왔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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