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31일 잠실구장을 찾은 박찬호가 두산팀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한국 방문’ 박찬호 구속 회복 비결 밝혀
31일 한국에 일시 귀국한 뒤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을 가진 박찬호(35)는 올 시즌 재기한 소감을 밝히고 내년 시즌 LA 다저스 잔류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부정적인 시각도 공개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올 시즌 갑자기 직구 구속이 시속 95마일대까지 회복된 것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관심을 끌었다. 박찬호에 따르면 그 비결은 러닝 훈련을 통한 하체 강화와 턱관절 치료였다.
올해 다저스에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95⅓이닝을 던져 4승4패2세이브와 방어율 3.40을 기록한 박찬호는 전성기 못지않은 시속 95마일대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그 비결을 묻자 박찬호는 “예전까지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를 단련했지만 지난 겨울에는 러닝으로 하체를 많이 단련하면서 탄력과 밸런스가 좋아져 구속 증가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재작년부터 허리에 부담이 많은 장거리 러닝 대신 단거리 러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점차 허리가 좋아지면서 러닝을 뛰어도 부담을 느끼지 않게 돼 지난해부터 왕복 단거리 달리기를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와 함께 “7~8년 전부터 좋지 않았지만 투구와 별개라는 생각으로 신경을 안 썼던 턱관절을 치료한 것도 도움이 됐다”며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턱관절 통증 치료를 구속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질 때 가끔 턱에 통증이 있었지만 지난해 치과의사로부터 마우스피스를 받아 낀 뒤 얼마 전부터 통증이 없어졌다”며 “몸에 대한 부담이 덜해져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94~95마일짜리 공을 던지게 된 뒤 매번 등판할 때마다 전광판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며 “공이 빨라진 걸 보고 자신감이 생겨서 부담 없이 정면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에 대해선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기회가 열렸고 원하는 모습과 자리는 아니었지만 희망적인 미래를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성공적인 한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 ‘이렇게 해서 은퇴를 하는구나. 이렇게 해서 나이가 들면 떠나는 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찬호는 1개월가량 한국에 머물며 박찬호기 야구대회 참가 등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미국으로 돌아와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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