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필리스의 왼손타자 중심 타선에 왼손 선발 스캇 캐즈미어로 맞선다.
필리스 왼손 거포 라이언 하워드(뒤)가 동료 스위치히터 셰인 빅토리노의 배팅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제104회 월드시리즈 오늘 캐즈미어-해멀스 좌완대결로 개막
사상 첫 ‘꼴찌서 1위’신화 도전 레이스
사상 첫 10,000패 돌파 주인공 필리스
대망의 2008 월드시리즈가 22일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스캇 캐즈미어(레이스·12승8패) 대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14승10패)의 왼손 투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제104회 월드시리즈는 1998년에 창단한 이후 작년까지는 70승 이상 올린 적도 없었던 레이스와 100년 넘는 구단 역사상 우승은 고작 한 번밖에 못하고 지난해 스포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만 패를 돌파한 필리스가 펼치는 ‘사랑스런 꼴찌들의 대결’이다.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레이스는 우승할 경우 사상 첫 ‘꼴찌에서 1위’ 신화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사상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AL 구장에서 누구를 지명대타로 쓸 것인지조차 끝까지 못 밝히겠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최종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질까. 그렇게 된다면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년은 싱겁게 끝났다. 2004년부터 싹쓸이로 끝나지 않은 시리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1승을 건진 2006년 시리즈밖에 없다. 올해도 빨리 끝날 ‘퀵 레이스’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14년 전 생긴 와일드카드 진출권 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6차전까지 간 월드시리즈가 3번밖에 안 된다. 최종 7차전까지 간 것도 2001년과 2002년, 단 두 번밖에 안 된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3라운드로 늘어난 1995년부터 최종 7차전까지 간 월드시리즈가 3번밖에 안 된다. 6차전까지 간 월드시리즈가 절반도 안 되는 여섯에 불과하다.
그 전에는 월드시리즈의 64%가 최소한 6차전까지 갔고 40%는 최종 7차전까지 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긴 후 13년 동안 월드시리즈 싹쓸이가 무려 5차례나 된다. 그 전 25동안 단 3번밖에 없었던 일이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7차전 대접전 끝 레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참 재미있었다. 거기서 진이 다 빠져, 또는 상대가 기다리느라 식어 월드시리즈는 싱겁게 끝나는지도 모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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