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캐처 러셀 마틴이 송구를 놓치고 있다.
패인 분석/시즌 결산
커크 깁슨 미러클 홈런 20주년 기념일에 LA 다저스의 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시카고 컵스는 3연승으로 가볍게 물리쳤던 팀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는 힘도 한 번 제대로 못 써 보고 그렇게 싱겁게 1승4패로 무너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15일 안방 5차전에서는 명예회복에 나선 선발투수가 첫 타자서부터 홈런을 맞고 김을 빼고 숏스탑이 한 이닝에 에러 3개를 쏟아내는 등 패인분석도 필요 없는 졸전으로 무너져 더 어이가 없었다.
7월 마지막 날 합류, ‘원맨쇼’로 다저스를 월드시리즈의 문턱까지 끌어올린 매니 라미레스는 “잘 싸웠다. 다들 최선을 다했고 서로 탓만 안 하면 된다. 그들이 더 잘 했을 뿐”이라며 “실력 좋은 팀이 항상 이기게 돼 있고 그들이 한 수 임을 입증했다. 실수가 많으면 그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고 우리는 실수의 대가를 치러 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운명의 5차전에서 첫 타자서부터 추격전을 펼쳐야 했다.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지미 롤린스에 리드오프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초장부터 불길했다. ‘왕따’ 빌링슬리는 명예회복은커녕 3회도 못 넘기며 팀을 0-3 곤경에 빠뜨렸다.
빌링슬리는 이에 대해 “나의 마지막 두 차례 등판을 잊고 싶다. 잊고 배우는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빌링슬리는 동료들의 인심을 잃어 다저스에 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빌링슬리는 동료 타자가 상대 투수에 위협 당했을 때 복수를 해주지 않은 죄가 크다. 성적부진보다 ‘빵점’ 팀메이트로 찍힌 문제가 크다.
계약이 만기된 숏스탑 라파엘 퍼칼도 5회 에러 3개와 함께 재계약 기회를 날렸는지도 모른다. 한 이닝에 에러 3개를 범한 것은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역사상 단 두 번째다.
허리부상으로 100경기 이상 빠졌던 퍼칼이 통증을 딛고 출장을 강행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퍼칼은 1차전에서도 에러를 범하는 등 공을 잡는데도 송구에도 문제가 많았다. 4차례 타석에서도 타구가 한 번도 내야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
다저스는 라미레스와의 재계약이 관건이다. 장기계약을 요구할 라미레스를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라미레스를 잡아도 타선이 문제다. NLCS에서 안드레 이티어와 러셀 마틴이 그 뒤에 4번 타자를 치며 합계 17타수 2안타에 그친 것을 보면 라미레스가 다저스에 남고 싶은 생각이 안 들 것이다. 둘은 2번 타자로서도 합쳐 22타수 5안타에 그쳐 라미레스에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지도 못했다. 라미레스로서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 동료들이다.
특히 마틴은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이 .1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이번 오프 시즌 피칭스탭 보강이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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