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말 다저스 주자 라파엘 퍼칼(오른쪽)이 필리스 캐처의 태그에 앞서 홈인하고 있다.
8회 초 다저스 구원투수 조나단 브락스턴(뒤)을 상대로 역전포를 쏘아 올린 필리스 타자 맷 스테어스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NLCS 4차전 5-7 재역전패
홈런 두 방 맞고 불펜 와르르
내일 5차전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끝장이다.
다저스는 13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7로 역전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0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방법은 이제 단 하나, 3연승밖에 없다.
3일 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데릭 로우가 시동이 걸리는데 시간이 걸려 출발부터 불안했다. 첫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 1회부터 0-2로 뒤졌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1회 말 곧바로 제임스 로니의 2사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로우는 2회에도 선두타자 그렉 답스에 2루타를 맞았지만 상대투수 조 블랜턴과 톱타자 지미 롤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크루즈 컨트롤’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5회 말 전세를 뒤집고 이날 처음으로 앞섰다. 라파엘 퍼칼이 번트 자세를 보고 뛰어든 3루수의 키를 넘긴 재치 있는 번트 안타, 안드레 이티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매니 라미레스가 동점타를 터뜨렸다. 그리고는 러셀 마틴의 숏스탑 땅볼 때 이티어가 홈을 밟아 3-2로 앞섰다.
하지만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이 6회 초 구원투수로 들여보낸 20살짜리 루키 좌완 클레이튼 커쇼가 당장 팀을 무사 1, 2위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토리 감독이 이때 왜 ‘필리스 킬러’ 쿠오홍치를 대신 기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필리스가 셰인 빅토리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오른손 대타 페드로 펠리스를 내보내자 토리 감독은 박찬호로 맞섰다. 하지만 박찬호는 기껏 펠리스를 플라이볼로 잡은 후 투아웃에서 허무하게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박찬호가 카를로스 루이즈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다저스는 왼손 조 바이멀을 불러들여 불을 껐다. 2차전에서처럼 이렇게 일찍 한 이닝에 구원투수 3명이나 ‘낭비’한 토리 감독의 전술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다저스는 6회 다시 케이시 블레이크의 솔로홈런과 퍼칼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두 점을 추가, 5-3으로 달아나며 기대를 부풀렸지만 끝내는 실망만 안겨줬다.
투수를 아무리 바꿔도 소용없었다. 7회를 잘 막은 쿠오홍치가 8회 선두타자에 안타를 맞자 코리 웨이드로 바꿨지만 웨이드는 버렐을 잡은 후 빅토리노에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맞았고, 2사후 루이즈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조나단 브락스턴으로 또 바꿨지만 브락스턴은 핀치히터 맷 스테어스에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기대를 저버렸다.
다저스는 8회 선두타자 퍼칼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티어가 더블플레이에 말려들었고 바로 그 후 라미레스의 2루타가 터져 아쉬움만 더했다. <이규태 기자>
5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스의 1차전 승자 콜 해멀스 대 다저스의 2차전 패자 채드 빌링슬리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