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의 냄새를 맡고 있는 매니 라미레스.
매니 “옛 친구 응원하는 것 당연”
“옛 친구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
LA 다저스의 매니 라미레스가 AL 디비전시리즈에서 옛 친정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응원했다고 밝혔다.
라미레스는 다저스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레드삭스는 아직 내 월급을 주고 있다”면서 “(레드삭스에는) 데이빗 오티스와 (마이크) 로월 등 내 친구들이 있다. 그들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레드삭스는 라미레스를 트레이드하면서 그가 팀의 암적인 존재가 돼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 없다며 라미레스의 잔여연봉 700만달러 지불책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까지 그를 다저스로 트레이드했다. 라미레스 역시 레드삭스에 대한 불만을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터뜨리는 등 둘 사이는 최악이었지만 그것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옛 친구를 응원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던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트레이드는 레드삭스나 라미레스, 그리고 다저스에게 모두 성공을 가져다 준 ‘윈-윈’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미레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53게임에서 타율 0.396, 17홈런, 5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다저스가 20년만에 처음으로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또 NL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타율 5할을 치며 컵스 투수들에게 공포의 존재로 등장, 그의 전후 타자인 러셀 마틴과 뒤를 따라온 제임스 로니가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역할까지 해냈다. 만약 라미레스가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고 레드삭스가 상대로 올라온다면 ‘레드삭스 대 라미레스’의 대결 구도는 월드시리즈 사상 최대 관심사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한편 라미레스 트레이드로 인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레드삭스로 이적한 제이슨 베이 역시 라미레스에 비하면 밀리지만 그래도 타율 0.293, 9홈런, 37타점의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 2방을 치고 3차전에선 송구로 홈에 뛰어들던 주자를 잡아내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라미레스는 그 트레이드에 대해 “모두에게 적절한 조치였다”면서 “그(베이)는 6가지 재능을 지녔고 나는 (스피드가 빠진) 5개를 갖고 있다”고 트레이드 파트너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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