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스리런홈런을 친 제이슨 베이를 에인절스 벤치가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K-rod, 9회 드루에 결승 투런홈런 허용
레드삭스에 PO 11연패…2연패로 막판 몰려
LA 천사들이 또 울었다. 1회초 4실점한 뒤 거북이처럼 한 번에 1점씩 엉금엉금 따라가 8회말 간신히 5-5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초 투런홈런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빨간 양말의 저주는 11게임째로 이어졌다.
3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디비전 플레이오프 시리즈 2차전에서 에인절스는 믿었던 클로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9회초 J. D. 드루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5-7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시즌 100승을 거둔 AL 탑시드 에인절스는 NL 탑시드 시카고 컵스와 마찬가지로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특히 에인절스는 레드삭스에 플레이오프 11연패를 당해 달갑지 않은 메이저리그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에인절스로선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패배였다. 믿었던 선발 어빈 산타나가 1회초 2사후 드루의 1타점 2루타와 베이의 3점홈런 등 연속 5안타를 맞고 4실점하면서 일찌감치 곤경에 처한 뒤 경기내내 차근차근 따라가 8회말 마크 테세이라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저력의 역전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간신히 동점을 만든 뒤 5분여만에 드루의 큼지막한 결승홈런포가 터졌고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빨간 양말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에인절스로선 사실상 회복불능의 치명타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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