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미 없는 경기에서 5회 일찌감치 교체된 다저스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D백스 패배로 4년만에 디비전 우승 확정
LA 다저스가 4년 만에 다시 내셔널리그(NL) 서부조 정상에 올랐다. 25일 다저스 선수들이 필드에 오르기도 전에 싱겁게 레이스가 끝나버려 직접 해결할 일도 없었다.
NL 서부조 2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79승80패)가 이날 낮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3승76패)에 3-12로 완패하며 탈락, 다저스는 샴페인에 흠뻑 젖어 밤 경기에 나가게 됐다. 지난 8월29일 8연패의 늪에 빠져 눈앞이 캄캄했던 다저스가 그 다음 23경기에서 18승을 거두며 연출해낸 역전 드라마였다.
하지만 다저스에게는 숙제가 남아있다. 20년 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후 4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합계 전적 1승12패로 번번이 죽을 쒔기 때문이다.
6경기를 남겨두고 2게임차로 바싹 따라붙었던 디펜딩 NL 서부조 챔피언 D백스가 의외로 싱겁게 주저앉았다. 불과 28일 전 다저스에 4.5게임차로 앞섰던 D백스는 그 다음 14경기서 11패의 슬럼프에 빠져 다저스에 리드를 빼앗긴 후 다시 7승1패를 달리며 재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23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내세운 ‘빅 유닛’ 랜디 잔슨이 첫 회 4점을 허용하면서 바람이 빠진 듯 3연패로 무너져 탈락했다.
D백스 3루수 마크 레놀즈는 이날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삼진을 많이 당한 불명예 기록까지 세워 두 배로 마음이 아팠다. 두 차례 더 삼진으로 돌아서 시즌 삼진 토탈이 ‘201’까지 올라간 것.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삼진을 당한 타자가 된 레놀즈는 전날까지 196삼진을 당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가 자신을 추월하기만 바랄 뿐이다.
한편 다저스는 지난 이틀 연속 샌디에고 파드레스전 승리와 D백스의 패배가 겹친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디비전 레이스를 끝냈다. 24일에는 D백스가 카디널스에 먼저 2-4로 패한 뒤 파드레스를 12-4로 가볍게 꺾고 디비전 우승을 예약했다. 4경기를 남겨두고 D백스와의 승차가 ‘4’로 벌어져 매직넘버가 ‘1’로 줄었던 것.
다저스는 이날 4회 초 먼저 두 점을 내준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4회 말 곧바로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솔로포(시즌 8호)를 쏴 올리며 반격에 나서 맷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는 5회 가르시아파라가 다시 2루타로 안드레 이티어를 불러들이며 전세를 뒤집은 후 앙헬 버로아의 희생플라이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가르시아파라는 전날에도 스리런홈런을 날리는 등 적절한 시기에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라 다저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6회 초 파드레스가 4-3으로 쫓아오자 매니 라미레스가 6회 말 곧바로 투런홈런을 날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파드레스가 7회 1사 만루 찬스에서 1점을 뽑는데 그친 뒤 스코어는 점점 벌어지기만 했다.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플레이오프에 대비, 허리부상으로 지난 5월5일에 마지막으로 뛰었던 숏스탑 라파엘 퍼칼까지 내보내 몸을 풀게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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