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1루수 라이언 하워드는 거의 ‘모 아니면 도’인 파워히터다.
필리스 거포 라이언 하워드
“삼진 200번 당한 2할5푼 타자가 MVP?”
홈런왕 겸 삼진왕 유력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거포 라이언 하워드(28)가 홈런왕과 삼진왕을 한꺼번에 차지할 공산이 커 화제다. 하워드는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47호 홈런을 날렸다. 정규시즌 폐막을 6일 앞두고 40개를 친 경쟁자도 없기에 홈런왕 타이틀은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58개로 폭발, 내셔널리그(NL) MVP로 뽑혔던 2006년에 이어 2년 만에 홈런왕을 예약한 것.
하워드는 타점도 무려 142개를 쏟아내 내셔널리그(NL) 2위 데이빗 라이트(뉴욕 메츠·123타점)에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 2관왕은 떼어 놓은 당상인 강력한 MVP 후보다.
그러나 하워드는 화려한 장타력의 ‘빛과 그림자’다. 삼진도 이미 195번이나 당해 사상 첫 200삼진을 당한 MVP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작년에도 199삼진으로 200삼진의 불명예만 간신히 모면했다. 올 시즌 도중 신시내티 레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 된 애덤 던이 지난 2004년에 세운 195삼진 기록을 깼지만 홈런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프린스 필더(밀워키 브루어스)에 밀려 ‘홈런왕-삼진왕’ 동시 등극도 피해갔다.하워드는 사실 올 시즌 타율이 너무 낮아 8월 말까지만 해도 MVP 후보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흔히 타율이 최소한 자신의 체중보다는 높아야한다고 말하는데 기록상 체중이 256파운드인 하워드는 시즌 타율이 그때까지만 해도 .23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한창인 9월에는 .342를 휘두르며 홈런 10방에 28점을 뿜어낸 필리스 NL 동부조 선두 등극의 주역이었다.
그의 시즌 타율은 아직도 자신의 체중 아래인 .248로 하워드는 198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대럴 에븐스 이후 첫 2할5푼 미만 타율의 홈런왕이 될 가능성도 안고 있다.
하워드가 지난해 자신이 세운 싱글시즌 최다 삼진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고 역대 1위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시나리오도 재미있다. 다이아몬드백스 3루수 마크 레놀즈가 23일까지 198삼진으로 오히려 하워드에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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