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투런홈런을 터뜨린 벤지 몰리나(오른쪽)가 먼저 홈인한 파블로 산도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자이언츠 고춧가루 공세에 운 다저스
D백스 패배 덕에 매직넘버 6으로 줄여
메츠는 필리스 추월 동부 1위 복귀
LA 다저스가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홈스탠드 6연전을 실망스럽게 출발했다. 첫 경기에서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끝에 1-7로 맥없이 주저앉은 것. 하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덜미를 잡아준 덕에 매직넘버를 ‘6’으로 줄인 것은 큰 수확이었다.
19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자이언츠는 ‘앙숙’ 다저스의 플레이오프행 진군에 ‘고춧가루’를 뿌릴 찬스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초반부터 다저스 선발 그렉 매덕스를 두들기며 1회 2점, 2회 1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자이언츠는 5회 4점을 추가해 7-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자이언츠 선발 배리 지토는 커브와 체인지업, 직구를 절묘하게 배합하며 다저스 타자들을 8회 투아웃까지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돼 시즌 10승(16패)째를 따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자이언츠는 매덕스(5이닝 9안타 7실점)를 전혀 어렵지 않게 공략한 반면 다저스는 지토의 눈부신 역투에 막혀 경기 내내 변변한 찬스도 한 번 만들지 못한 경기였다. 1회초 1사후 랜디 윈, 파블로 산도발, 벤지 몰리나의 3연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한 자이언츠는 2회에도 2안타로 1점을 보태 3-0 리드를 잡았고 5회 대거 4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2, 3루에서 산도발의 깊숙한 플라이볼이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의 다소 어정쩡한 플레이로 2루타가 되며 2점을 내줬고 곧이어 몰리나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7회까지 지토에 산발 4안타로 꽁꽁 묶이던 다저스는 8회 1사후 파블로 오수나가 지토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로키스는 D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호헤 델 라 로사의 역투를 타고 3-2로 승리, 갈 길 바쁜 D백스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D백스(76승77패)의 패배로 다저스(80승74패)는 3.5게임차 격차를 유지하며 매직넘버만 하나 더 줄여 포스트시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뉴욕 메츠(86승67패)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9-5로 눌러 플로리다 말린스에 패한 필라델피아 필리스(86승68패)를 반게임차로 추월하며 동부조 1위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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