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률로 끝나면 1게임 플레이오프… 상대 전적은 무관
LA 다저스의 디비전 자력우승을 확정짓는 승수를 따지는 ‘매직넘버’가 한인 언론들간에 서로 달라 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17일자 LA 한인언론 스포츠 기사들을 보면 본보는 다저스의 매직넘버를 ‘8’로, 다른 한인언론들은 ‘7’로 보도하고 있고 이 같은 차이는 지난 며칠동안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양쪽 가운데 한 쪽은 완전히 틀린 셈인데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보의 보도가 옳다. 그 설명은 다음과 같다.
‘매직넘버’란 2위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에서 1위팀이 우승을 확정짓는데 필요한 승수를 말한다. 16일 경기까지 다저스는 79승72패,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74승76패를 기록중이다. 시즌 12게임을 남겨놓은 D백스가 전승을 거둔다면 성적은 86승76패가 된다. 이 경우 다저스가 우승하려면 최소한 87승75패로 시즌을 마쳐야 하고 그러려면 남은 11게임에서 ‘8’승을 따내야 하기에 ‘8’이 다저스의 매직넘버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한인언론들의 매직넘버 ‘7’ 주장은 어떻게 나왔을까. 그것은 두 팀이 똑같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을 때 타이브레이커 규정을 몰라서 범한 실수다. 중앙일보는 16일자 스포츠 1면에서 다저스가 올 시즌 D백스와의 맞대결에서 10승8패로 앞섰기에 양팀이 동률로 끝나면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 앞서는 다저스의 디비전 우승이 확정된다며 이 때문에 동률을 확보하는 ‘7승’이 매직넘버가 된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리그가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두 팀이 공동선두로 시즌을 마칠 경우 시즌 맞대결 성적을 타이브레이커로 사용하지 않고 1게임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는 것을 깜빡해 생긴 실수다. 이 1게임 플레이오프를 어디서 하느냐는 매년 ‘동전던지기’를 통해 결정되며 올해의 경우 지난 12일 동전던지기를 실시, 다저스와 D백스의 1게임 플레이오프가 필요할 경우 장소를 다저스테디엄으로 하기로까지 결정된 상태다. 결국 동률로 끝나더라도 우승을 하려면 1게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하기에 16일 경기 결과까지 포함한 다저스의 매직넘버는 ‘8’이 맞는 셈이다. 지난해 NL 와일드카드를 놓고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1게임 플레이오프로 맞붙었던 것도 바로 이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에서도 다저스의 매직넘버를 본보와 같은 ‘8’로 밝히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양팀간의 시즌 맞대결 성적이 타이브레이커로 사용되는 경우는 딱 한가지뿐이다. 바로 한 디비전의 두 팀이 똑같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고 단지 누가 디비전 챔피언이고 누가 와일드카드인지를 가려야 하는 경우다. 이 경우엔 따로 1게임 플레이오프를 하지 않고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 앞서는 팀이 디비전 챔피언, 뒤지는 팀은 와일드카드가 된다. 두 팀간의 맞대결 성적도 같다면 양 팀의 디비전 내 승률을 따지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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