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이 끝난 뒤 타미 라소다 다저스 부사장과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찬호. <박상혁 기자>
박찬호는 내년에 벌어지는 제2회 WBC에서는 다저스테디엄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상혁 기자>
박찬호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벅찬 꿈
모든 한인 한마음으로 뭉쳐 열광하는 것
“이승엽 가세 한국야구 올림픽 메달 따낼 것”
“2년전 샌디에고 펫코팍에 수많은 태극기가 휘날렸던 것처럼 이번엔 다저스테디엄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3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내년 3월 개최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및 결승장소로 다저스테디엄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찬호는 조 토리 감독을 비롯, 다카시 사이토, 히로키 구로다, 홍치 쿠오 등 동료 선수들이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과 달리 제1회 WBC에서 입었던 한국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1, 2라운드에서 파죽의 6전 전승으로 4강까지 올랐던 한국대표팀의 눈부신 선전을 되새기려는 듯 했고 그때의 흥분과 감격이 되살아난 듯 얼굴에 다소 흥분된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2회 WBC를 맞는 소감을 말해달라.
▲그때 샌디에고에서 4강까지 올랐는데 이번에도 한국팀이 선전해 그때 해냈던 일을 다시 되풀이할 수 있다면 매우 값진 일이 될 것이다. 다저스테디엄은 한국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다. 전에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과 샌디에고에서 수많은 태극기가 흔들렸던 것처럼 다저스테디엄에서도 수많은 태극기가 흔들리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제1회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
▲사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아시아예선을 1위로 올라오고 2라운드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이기고, 또 다시 일본도 꺾었다. 그때 승리보다 더 큰 것을 이뤄냈다고 느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다시 한 번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열광하고 뭉치게 한 것은 정말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내년에 그때의 감격이 다시 한번 재현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1회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라는 의미가 있었는데 그 경기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미국팀이나 남미팀들이 워낙 좋은 팀이 많아 우리는 아시아예선 통과가 목표였다. 그런데 내리 6경기를 이기며 6승1패로 기록상 최고성적을 올려 한국야구에 희망을 만들어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선전했다. 김병현, 김선우, 서재응 등이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외국에 나가 발전된 야구를 배운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들이 배운 것을 국가를 위해 뛰며 국위선양에 기여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내년 대회 결승에 다저스테디엄에서 펼쳐져 더욱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클 텐데.
▲사실 첫 대회에서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했던 팀들이 이번엔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정말 제대로 된 경쟁이 될 것 같다. 한국야구로선 세계와 겨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야구의 베이징올림픽 메달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 나도 정말 나가고 싶지만 이승엽이 있으니 잘 될 것이다. 이승엽과 그동안 많이 통화하며 상의했다. 올림픽에 가고싶지만 팀 내 위치가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국가를 위해 큰 결정을 했다. 후배지만 존경스럽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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