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쓰촨성 두장옌으로 통하는 도로가 막혀 차량 통행이 어렵게 되자 군인들과 의료진들이 건물 더미에서 구출해낸 피해자들을 지핑푸 댐의 뱃길을 이용해 인근 지방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진 피해 사망자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15일 추산했다.
중국 대지진 기적의 생존자
딸 구하고 부모는 숨져
만삭 임신부·여중생 매몰 50시간만에 구조
사막에도 꽃은 피고,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살아 있다.
쓰촨성 대지진으로 수천명의 사망자를 내 죽음과 파괴의 대명사가 된 두장옌, 베이촨등의 폐허더미에서 기적같은 생존자들이 40-50시간 만에 구조돼 지치고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과 구호요원들에게 희망과 재기의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고 중국 신문들이 15일 일제히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14일 오후 두장옌의 폐허가 된 아파트단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6층짜리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그 잔해 더미에 갇혀 있던 임신 8개월의 장샤오옌(35)과 그녀의 어머니가 50시간 만에 구조됐기 때문이다.
청두에서 급파된 구조대원들은 지진 발생 얼마 후 장씨 친척들의 신고로 장씨 모녀가 갇힌 현장에 도착했으나 자칫 잔해 더미를 받치고 있던 기둥이 무너질 것이 두려워 구조작업을 더디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구조작업 동안 식수와 먹을 것을 공급받아온 장씨 모녀는 공포에 떨긴 했지만 부상이 심한 것으로 보이지 않아 삶의 의지와 기적을 보여줬다.
붕괴된 쥐위안 중학의 건물 잔해 더미에 학생과 교사 1,000여명이 매몰되기도 한 폐허의 현장인 두장옌에서 기적이 연출된 것이다.
구조의 기적은 베이촨에서도 나타났다. 3살배기 여아 쑹신이양이 자신의 무너진 집 잔해 더미에 갇혀 있다 40시간 만에 구조됐다. 집이 붕괴되는 와중에서 쑹양이 그나마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그녀를 꼭 껴안고 부상을 막아 줬기 때문이다. 쑹양의 부모는 죽어서도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쑹양은 이마에 큰 상처가 났지만 말을 하고 이름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베이촨을 위문 시찰한 원자바오 총리는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쑹양을 위로했다.
구조요원들은 다리가 부모의 시체 아래 깔려 있던 쑹양에게 음식과 우유를 주고 폭우를 가려주며 40시간 끈질기게 구조작업을 폈다.
또 칭촨현의 한 무너진 중학교 건물더미 안에서 이 학교에 다니던 허취칭양이 매몰 5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허양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는 한 구조대원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허양의 구조에 실패했다면 아마도 평생 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을 지켜보던 간호사 왕광펀이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허양 곁으로 접근한 다음 의약품을 전달해 주위의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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