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3일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톤에서 열린 승리파티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연단으로 걸어가고 있다.
민주 웨스트버지니아 경선
백인층 표심 못잡아 힐러리에 맥없이 패배
매케인과 승부 장담 못해
블루칼러·노인 공략 숙제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3일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오바마 대세론으로 굳혀지는 선거판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백인 우세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맥없이 무너짐에 따라 과연 오바마가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노인과 노동자 등 백인층을 공략해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게 됐다.
주요 방송 네트웍들은 이날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클린턴의 승리를 선언했고 클린턴이 지금까지의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큰 폭으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이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웨스트버지니아는 할당된 대의원수가 28명에 불과해 경선이 사실상 지난주 인디애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끝났다는 민주당 관계자들의 인식을 지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이후 클린턴을 지지했던 3명을 비롯해 거의 30명의 수퍼대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으며 이날도 4명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 민주당 지도부가 서서히 오바마 후보 지명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오바마는 전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유세했으나 이날 11월 대선에서 접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주리를 방문,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상원 기록을 비난하며 본선 캠페인 모드에 돌입했다.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웨스트버지니아는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60세 이상이고 또 4분의1이 고졸 이하의 교육수준을 갖고 있으며 과반수는 가정 수입이 5만달러 이하로 모두 과거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클린턴을 밀어준 유권자 그룹이다.
클린턴은 다음주 20일 프라이머리를 갖는 켄터키에서도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는 역시 20일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오리건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날 플로리다와 미시간을 제외한 전국 선출대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주당 경선 승리를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웨스트버지니아 선거 결과는 클린턴 캠페인을 회생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오바마가 과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백인 저소득층 유권자들을 의구심을 증폭할 것이 분명해졌다.
클린턴 진영은 클린턴이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인디애나에 이어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블루칼러 유권자들 가운데 강세를 보였다며 본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1916년 이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승리하지 않고는 백악관을 차지한 민주당 후보가 없다”며 오바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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