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153석으로 원구성 협상..복당 논의 때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 4.9 총선 이후 논란거리로 불거진 탈당 친박(親朴.친박근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입장이 지금으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사실상 18대 국회 개원전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총선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친박 인사의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와 대통령은 일하는 곳이고, 복잡한 정치는 당에서 한다고 가부간 직접 답변을 피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겉으로 드러난 문구로만 해석한다면 복당 같은 정치적 문제는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 앞으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을 것, 친박연대와의 통합은 민심을 왜곡하는 것, 탈당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밝힌 입장을 사실상 추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강 대표가 이 같은 언급을 한 시점도 당일 아침 이 대통령과 첫 정례회동을 마친 직후였기 때문에 강 대표의 언급에는 사실상 이 대통령의 뜻도 담겨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 복잡한 정치는 당에서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 것은 강 대표의 입장 표명에 묵시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7월 전당대회까지 임기를 채우라고 강 대표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상태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153석의 과반의석을 획득한 데 대해 새 정부 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대목에서도 굳이 여당의 의석을 늘리기 위한 추가 영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복당문제는 더 이상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지금 경제살리기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언제까지 복당문제로 시간을 끌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강 대표가 최근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대통령도 오늘 회견에서 당에 일임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당장 복당문제는 거론하지 않는다는 게 현재 청와대 스탠스라고 말했다.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도 대야(對野) 협상에서 친박 인사들의 복당 가능성은 일체 고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대표도 얘기했듯이 153석으로 그대로 가는 만큼 원 구성 협상때 복당 문제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등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교섭단체별로 원 구성때 배분하면 될 것이고, 만일 교섭단체가 안되면 국회의장이 배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친박 인사 복당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원희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가적인, 거당적인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153석 의석은 부족함이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밖에 있는 친박연대의 집단적 복당, 순수 무소속 개별입당은 필요하지도 않고 시기적으로 맞지도 않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한나라당이 숫자를 늘려 안정과반 확보에 나서는 것이 손쉽게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당장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해 18대 국회는 초반부터 파행될 것이라며 당 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 여부 논란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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