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에 배럴 당 112.21달러까지 급등, 지난달 17일에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111.8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 종가보다 2.37달러, 2.2% 오른 배럴 당 110.87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함께 갈아치웠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배럴 당 109.2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의 상승세는 증가가 예상됐던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촉발됐다.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3억1천600만배럴로 315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뉴스와이어가 조사한 전문가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블룸버그통신도 230만배럴 증가를 전망했었다.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340만배럴과 370만배럴 급감,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
휘발유 재고 감소 소식으로 NYMEX의 5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도 장중에 갤런 당 2.8228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이 예상됐던 원유재고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 시장이 큰 충격을 줬다면서 특히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를 앞두고 나타난 재고감소라는 점에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경기상황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 예상이 이어지고 있는 중에서도 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상승 추세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스 뉴욕의 톰 벤츠는 이번에 나타난 상승세가 힘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 당 115달러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승추세가 언제 꺾을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뉴에지USA의 에너지조사국장은 앤터인 핼프는 미국 내의 수요 부진은 그다지 중요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국내수요보다는 국제수요가 아직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인 아담 지민스키는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반응했다는 것은 수급이 아직도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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