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풍속도
가장들 일찍 귀가… 화목한 가정 되찾아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이모(45·노스리지 거주)씨는 요즘 집에서 자녀들과 비디오 게임을 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이 사장은 “일을 마치고 초저녁부터 늘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그동안 심신이 지쳐 요즘은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장 집으로 향하고 있다”며 “덕분에 부족했던 아이들과 대화가 늘면서 새삼 가장으로서의 행복도 느끼고 건강도 회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랜스에 사는 한인 직장인 박모(35)씨도 매일 저녁 7시가 지나서야 회사에서 퇴근하던 생활패턴을 과감하게 바꾼 뒤 부부금실이 좋아졌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맛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박씨는 “일이 끝나고 1시간씩 운전해 오후 8시께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바가지를 긁어대는 통에 정말 괴로웠다”며 “직장 상사에게 오후 6시에 퇴근이 가능한 부서로 옮겨주지 않을 경우 사표를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 운 좋게 통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30분이라도 더 빨리 집에 도착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의 품에 안겨 행복감을 맛보는 한인가장들이 늘고 있다.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리고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과 대화도 나누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패밀리 타임’을 즐기는 가장들은 한결같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한다.
무역회사 대표인 조모(52)씨는 “거래처 사람들과 이틀이 멀다하고 밥 먹고, 술 마시고 하는 생활패턴에서 벗어나 일찍 퇴근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면서 지금은 ‘100점 아빠’가 됐다”고 자랑했다.
남편들의 조기 귀가로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이는 바로 아내들. 풀러튼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윤모(49)씨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매일 저녁 반찬거리가 고민이지만 그래도 초저녁부터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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