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인 주부의‘끔찍했던 순간’
경찰, 도난차량 오인
“미안하다” 밝혔지만
정신적 피해는 어쩌나
40대 한인 여성 김모씨는 최근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7~8대의 경찰차에 둘러싸인 채 수갑을 차고 벌벌 떨어야 했다. 베벌리와 웨스턴 인근에 차를 정차시킬 것을 명령한 경찰은 별다른 설명 없이 김씨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한 후 다짜고짜 수갑부터 채웠다. 전과도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김씨가 놀란 것은 당연지사.
경찰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한 마이클 조씨 사건이 김씨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것이다.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고 쫓아온 경찰차를 확인했지만 김씨는 교통신호도 위반하지 않았기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리라고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정차명령을 받은 후 운전면허증을 꺼낼 준비를 하던 김씨를 확인하자 경찰은 총으로 김씨를 원거리에서 겨눈 후 즉각 내릴 것을 지시했다.
김씨는 뒤이어 수갑이 채워진 채 연이어 사이렌을 울리고 출동한 경찰 지원부대에 또 한번 깜짝 놀랐다. 김씨는 “‘What’s wrong’이라고 수차례 외치자 그제야 ‘당신 차가 도난차량이다’고 경찰이 설명했다”며 “내가 내 차라고 항변해도 경찰은 ‘그럴 리가 없다. 조회하면 다 나온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차량은 렉서스였다.
수십 분 동안 대낮같이 훤한 경찰차 헤드라이트에 갇혔던 김씨에게 돌아온 경찰의 최종 답안은 “I am sorry”였다. 순찰 중인 경찰이 김씨 자동차 차량번호판의 문자 한 개를 오독해 불거진 일이었던 것이다.
김씨는 “마이클 조씨 사건도 있어서 불안했는데 경찰이 과잉 대응해 너무 무서웠고 두려웠다”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면 전부냐고 경찰에게 묻고 싶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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