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 심포니의 박종열(왼쪽 4번째) 단장이 한인회 관계자들에게 건축기금으로 7,987달러72센트를 기부하고 있다. 이 기부금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주한인의날 음악제 수익금
적립 안되고 한인회 건축기금으로
“협의없이 공금 타용도 지출” 논란
올해 1월11일 미주한인재단(회장 윤병욱) 주최로 열렸던 ‘제1회 미주한인의 날 기념 대음악제’(공동 대회장 잔 안, 신남호, 황선철, 오구) 수익금이 내년 행사를 위한 준비금으로 적립된 것이 아니라 OC 한인회(회장 잔 안) 한인종합회관 건축기금으로 예치되어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음악제가 끝난 후 집행위원장이었던 남재욱씨가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결산 공고에 따르면 총 수입금은 11만220달러, 지출 9만9,830달러48센트로 잔액 1만389달러52센트를 차기 행사 준비금으로 적립했다.
그러나 이 결산 공고에서 밝힌 수익금에서 추가 예산이 지출되어 순 수익금은 7,987달러72센트로 줄어들었으며, 이 기금은 내년을 위해 저축된 것이 아니라 샌타애나 심포니의 박종열 단장에게 지불된 후 박 단장이 한인회 건축기금으로 도네이션 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의를 제기한 황선철 당시 공동대회장은 “내년에 한인의 날 행사를 개최키 위해 수익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일부 인사들이 합의해 OC 한인회 건축 기금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행위로 기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또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후원하기 위해 범 한인커뮤니티 차원에서 십시일반으로 도네이션한 기금을 행사에 관여했던 멤버들과 공식적인 협의도 없이 특정 단체에의 기부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이번 달까지 돈을 되돌려놓지 않으면 공금 횡령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동대회장을 맡았던 오구씨는 기념 음악제를 시작하면서 샌타애나 심포니측에서 흑자일 경우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1만8,000달러를 예치시켰으며, 다행히 돈이 남아 빚을 갚은 것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샌타애나 심포니 측에서는 이 음악제가 범커뮤니티 행사였기 때문에 되돌려 받은 돈을 심포니 기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건축기금으로 도네이션한 것”이라며 “다른 용도로 이 돈을 쓴 것이 아니라 건축기금으로 기부했기 때문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위해 도네이션했던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은 “한국의 날 행사를 위해서 기부한 것이지 샌타애나 심포니와 주관측과의 금전관계는 전혀 몰랐다”며 “이유야 어찌됐던 간에 행사를 준비한 커미티 멤버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2~3명이 결정을 내린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번 ‘제1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 대음악제’는 OC 한인회, 중부 한인상공회의소, 시민연맹, 평통자문위원회, 미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OC, 샌타애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주관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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