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71)씨가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할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23일 오후 도쿄(東京)의 자민당 본부에서 실시된 총재선거에서 경쟁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67) 간사장을 제치고 제22대 총재에 뽑혔다.
지난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퇴진 표명으로 실시된 선거에서 후쿠다씨는 당소속 중.참 양원 국회의원 387명과 지방표 141표로 구성된 전체 528표 가운데 당선 요건인 과반수를 훨씬 넘은 330표를 얻었다.
아소 간사장은 전체 유효표 527표 가운데 197표를 얻어 선전했으나 3번째 총재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후쿠다 신임 총재는 오는 25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되는 총재 지명선거를 거쳐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중의원은 자민당과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총리 지명선거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후쿠다 총재는 이에 앞서 24일 자민당 간사장 등 당직 인사를 단행한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장남인 후쿠다 신임 총재는 일본 정치 사상 첫 부자 총리로 주목된다. 부친과 똑같이 71세에 총리가 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다.
후쿠다 총재는 민간 석유회사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1976년 중의원이던 부친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1990년 선거구를 물려받아 중의원에 당선된 전형적인 세습의원으로, 외무 정무차관과 관방장관을 지냈다.
후쿠다 총재는 총리에 지명되면 곧바로 조각에 착수, 25일중 내각을 출범할 예정이지만 현재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는 점 등을 감안, 발족후 1개월도 채 안된 현 아베 내각의 각료를 대폭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다 총재는 선거 압승으로 참의원내 제1당으로 부상,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의 강력한 공세속에서 언제까지 정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당장 이번 국회에서 민주당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테러대책특별법의 처리 문제가 시급한 과제이며, 연금 재원이 될 소비세 인상문제, 그리고 참의원 선거 참패의 원인이 된 지방과 도시의 격차 해소 등의 난제를 안고 있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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