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메일에 연인이 주고받을 법한 낯뜨거운 내용 있다
[’변양균-신정아’ 파문] 얼마나 ‘가까운 사이’일까
변양균(58)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35)씨와 이메일 등을 주고받으며 빈번히 접촉해 온 사실이 10일 밝혀짐에 따라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신씨의 컴퓨터를 압수해 아직 절반도 복구하지 못했다는 이메일 등에선 변 실장이 신씨가 동국대 교수에 임용된 2005년 9월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였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다수 발견됐다.
두 사람이 최소 3년 이상 관계를 유지한 사이라는 이야기다. 신씨는 변 실장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대부분 삭제함으로써 관계를 은폐하려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복구했거나 삭제 되지 않은 이메일 내용에 대해 “연인 관계인 사람들이 주고 받을 법한 ‘낯뜨거운’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낼 만한 또 다른 물증을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확인은 거부했다. 다만 ‘사적인 물건’이며 직접적인 범죄 사실과 관계가 없다는 검찰 발표로 미뤄볼 때 사진이나 편지 종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누군가 한 쪽의 의도적인 계산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해온 변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쳐 권력 핵심인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승승장구 했던 인물임을 감안하면 신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처음 만났을 당시 두 사람은 불교 신자 집안, ‘예일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신씨는 공교롭게도 해외 명문대 중 변 실장의 출신 학교(경제학 석사)인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고 거짓말을 했다. 엘리트 고위 공무원이자 미술에 조예가 깊은 변 실장에게도 젊고 능력 있고 ‘잘 나가는’ 미술 전문가로 알려진 신씨가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았을 터다.
더욱 의아한 것은 변 실장이 그 동안 보여 온 행동이다. 변 실장은 7월2~5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과테말라에 머물던 중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장윤 스님과 간접 연락을 취했다.
장윤 스님이 6월29일 불교 관련 언론사를 상대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신씨의 학력 위조를 폭로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변 실장은 귀국 직후인 7월8일에도 장윤 스님과 만나 신씨 문제를 논의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에서 전화를 걸고, 또 귀국하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사건 폭로자를 만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 때 두 사람이 단순 지인 관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관계일 수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에 있던 신씨가 7월12일 한국으로 돌아와 나흘 뒤인 16일 미국 뉴욕으로 몰래 출국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오가는 말이 많다.
동국대가 신씨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것을 발표한 시점은 7월11일. 하지만 동국대가 서울서부지검에 신씨를 고소한 시점은 무려 12일이나 늦은 23일이었다.
신씨로선 그만큼 도피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신씨가 1억원 가까이 빚을 진 사실상의 신용불량자임에도 도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는 의혹 수준의 언급만 있었으나 변 실장과 신씨의 관계가 드러난 이상 변 실장은 신씨 도피 생활의 후원자로 의심 받는 처지가 돼버렸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