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성의 고리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42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천왕성 고리의 측면 관측 기회를 이용, 이들 고리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5월 하와이 케크 II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와 수직을 이루는 천왕성 고리들의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난 7년간 수집된 자료들과 비교했다.
측면에서 고리들을 보면 특정한 성질들이 더 잘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에서 m급 크기의 바위로 이루어진 외곽 고리들은 상호 흐리게 해 희미하게 나타나지만 평상시 거의 투명하게 보이던 먼지 층은 먼지 성분이 천체와 관찰자를 연결하는 시선(視線) 가장자리에 가느다란 띠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게 나타난다.
관찰자들은 이밖에 고리 구조의 왜곡이나 파동, 각 고리의 두께와 경사도, 방위 등 다른 각도에서는 측정할 수 없는 성질들을 관찰할 수 있는 희귀한 기회를 누렸다.
연구진은 케크 적외선 망원경 외에 지구 대기권에 의해 왜곡된 영상을 교정하는 광학 장치를 이용했으며 그 결과 천왕성의 고리들은 적외선 영상에 검게 나타나는 천왕성을 양분하는 밝은 선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영상을 통해 미크론 단위의 미세한 먼지 입자로 이루어진 안쪽 고리들이 21년 전 보이저 2호의 촬영 당시에 비해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고리의 구조가 당시에 비해 크게 변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행성의 고리들은 변치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찰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작은 먼지 입자에 많은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고리의 배열이 변화했다는 것도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최근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은 새로운 천왕성 영상에서 천왕성의 작은 위성들이 드러나거나 더 나아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위성들이 발견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오는 12월 천왕성의 고리들이 태양에 수직을 이루는 분점(分點)을 계기로 태양 광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예각으로 이들 고리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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