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름이 무려 10억광년이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지름이 10×10ⁿ(N=21)㎞에 달하는 이 거대한 구멍 속에는 떠돌이 별도, 은하도, 블랙홀도 없으며 심지어 우주 공간을 채우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조차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우주에서 아무 것도 없는 구멍이 발견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구멍은 처음이며 학자들도 아직까지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 연구진은 국립전파천문관측대에서 광범위한 우주 영역을 전파 망원경으로 조사하던 중 지구로부터 5~10광년 떨어진 오리온자리 남서쪽 에리다누스 자리 부근에서 다른 곳에 비해 물질이 45%나 적은 구멍을 발견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배경복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물질은 지구와 이 구멍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별들 및 우주 구조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영역은 우주마이크로파배경(CMB) 배경복사 지도에서 ‘저온점’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이는 CMB의 광자가 물질이 존재하는 일반 우주 공간을 지나갈 때는 소량의 에너지를 얻게 되지만 빈 공간을 지나갈 때는 에너지를 잃게 돼 이 영역이 저온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 대해 하와이 대학의 한 전문가는 이런 구멍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우주 구조가 발견될 지 모르지만 아직은 거의 비어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그는 우주의 구멍은 보다 큰 질량을 가진 영역의 중력이 밀도가 낮은 영역으로부터 물질을 끌어당길 때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주 탄생 후 130억년이 지난 시점에서 저밀도 영역이 보다 고밀도 영역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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