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iPhone)이 출시된 가운데 삼성전자 등 한국의 휴대전화업체들이 아이폰의 공세를 우려하면서 이를 따라잡기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이폰 출시를 지켜본 한국과 일본의 휴대전화 업체의 반응과 향후 대응 계획 등을 서울발 기사로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휴대전화업체들은 당초 아이폰 출시를 ‘하품을 하며’ 반겼으나 막상 아이폰이 훌륭하게 출시되자 아시아 휴대전화업계가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의 공세를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국의 휴대전화 업계 경영진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브라우저와 독창적인 터치스크린으로 무장한 아이폰이 단지 성능을 개선한 또 하나의 휴대전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애플의 도전이 아시아 업체들을 제치고 디지털 융합시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
서울 프루덴셜증권의 김윤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영향이 아시아 휴대전화업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클 것이라면서 이전의 휴대전화와는 다른 아이폰은 미래 휴대전화의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현재 우려되는 것은 애플이 인기 미디어플레이어인 아이팟에서 거둔 것과 같은 성과를 아이폰으로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한국의 휴대전화업체들은 아이폰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내놓는 것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아이폰과 비슷한 대형 터치스크린을 갖춘 울트라 스마트 F700을 내놓을 예정이고 LG전자는 풀사이즈 웹페이지 구현이 가능한 스파트폰을 이탈리아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팬텍도 올 가을에 자신들의 첫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에릭슨과 노키아 등도 이와 비슷한 제품들의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애플이 아이폰을 내년까지는 아시아에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고 출시를 한다고 해도 디자인이 뛰어난 소형 휴대전화를 선호하는 한국 같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성공이 미국시장에만 국한된다 하더라도 미국 시장에 대량으로 휴대전화를 수출하는 한국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문은 삼성전자 직원들은 삼성의 휴대전화가 아이폰보다 훨씬 뛰어난 내구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애널리스트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 등은 아이폰이 성공할 경우 이것은 기술만으로는 소비자를 잡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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