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들도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때로는 자기 이익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타심이 인간만의 속성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독일 학자들이 보고했다.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우간다의 응감바섬에 있는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36마리 의 야생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서로간에, 또는 사람을 돕는 능력이 있는지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침팬지의 손에는 닿지만 자신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막대기를 집으려고 애쓰는 장면을 연출해 보여줬다.
그러자 침팬지들은 종종 막대기를 집어 사람에게 주는 행동을 보여줬으며 때로는 가던 길에서 2.4m를 벗어나는 귀찮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팬지들의 이런 행동은 보상이 있건 없건 관계없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생후 18개월 된 사람의 아기 3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러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침팬지들과 어린 아기들은 모두 일정 수준의 이타심이 교육의 결과가 아닌 타고난 것임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아기들이 원래는 이기적이지만 교육의 결과로 이타심을 갖게 된다’고 말하지만 이번 실험은 이타심의 근원이 오로지 문화에 있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먹이와 살 곳을 사람으로부터 제공받는 보호지역의 침팬지들이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에서 이런 행동을 했을 지도 모른다고 가정, 침팬지들이 자기들끼리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른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방마다 바나나와 수박이 한 쪽씩 들어있는 닫힌 방들을 만들어 놓고 혈연관계가 없는 구경꾼 침팬지가 손에서 줄을 놓아야 문이 열려 실험대상 침팬지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이 실험에서도 구경꾼 침팬지들은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돌아오지 않는데도 다른 침팬지들이 들어가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행동을 종종 보였다.
연구진은 이타심의 뿌리가 생각보다 깊어 인간과 침팬지의 공동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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