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남아있는 네안데르탈인들의 DNA를 바탕으로 온전한 게놈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독일 학자들이 주장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스반테 파보 교수 등 연구진은 미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약3만년 전까지 유럽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과 동굴 곰 및 매머드의 DNA를 이용, 이들의 게놈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의 게놈 지도가 밝혀지면 지금까지 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현생 인류와의 관계도 상당부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네안데르탈인과 곰, 매머드의 화석에서 채취한 DNA 중 대부분은 이들 동물의 사체에서 번식했던 미생물이지만 원래 동물의 DNA 일부를 가려낼 수 있었으며 이들의 DNA가 오랜 시간에 걸쳐 어떻게 분해됐는 지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시료가 연구자들의 DNA로 오염되는 것을 막는 방법도 개발했다면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서열을 재구성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들의 DNA 중 손상된 부분은 충분한 양이 확보된 다른 개체의 DNA를 이용해 보완할 수 있어 전체 게놈 지도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독일 막스 플랑크 학회와 미국국립보건연구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미국 세인트 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의 에릭 트린코스 교수는 DNA의 오염과 변질은 지난 10년간 큰 문제였다. 이 연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반가운 시도라고 논평했다.
미시간 주립대의 밀포드 월포프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완전한 게놈지도를 작성하는 것은 원대한 포부이지만 워낙 많은 양의 시료가 필요한 작업이라 충분한 DNA를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파보 교수는 이미 지난 해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첨단 DNA 염기서열 해독기술을 이용, 100만쌍 이상의 염기서열을 해독하는데 성공했으며 2년 안에 330만쌍의 염기서열 대부분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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