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미국인들도 차를 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고속도로관리국 자료를 분석한 21일자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고유가와 고령화로 평균적인 미국인의 자동차 운행거리가 26년만에 처음으로 실질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25년간 꾸준히 높아져온 주행거리 증가율은 지난 1년반 동안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신규 운전면허취득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인의 금년 2월 운행거리는 작년 2월에 비해 1.9% 감소했다. 3월 운행거리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연간 2.7%씩 성장해온데 비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교통개혁방안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에드 맥마혼은 고령화와 심각한 교통난, 유가인상 등으로 자동차 운행거리 증가율이 지난 25년간의 증가율을 밑돌았다면서 운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부족과 경기침체로 크게 흔들렸던 1981년 이래 미국의 주행거리증가율이 이런 정체현상을 보이기는 처음이다. 사상 최고가에 달했던 1981년 3월의 휘발유가를 인플레를 감안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223달러다.
미국 인구와 노동력이 지난 1년6개월간 1% 남짓 증가한 사실을 고려하면 연간 0.3% 증가는 1인당 운행거리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보스턴 소재 에너지 컨설팅기업인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의 빌 베노 정유제품 부문장은 운행거리의 35-40%는 통근거리면서 고용증가가 계속되면 주행거리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2000-2005년의 연간 경제성장률 1.9%가 계속되면 미국인의 주행거리는 하루 2억-3억마일 감소하게 된다.
USA투데이가 꼽은 미국인의 자동차 운행거리 감소에 기여 요인은 다음과 같다.
▲유가 급등. USA 투데이와 갤럽이 5월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중 7명은 자동차 운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직접 운행 외에 다른 조치를 병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돈 해리슨(32)은 주말에 도시를 가로 질러 친척을 방문하는 대신 전화를 거는 방법으로 연료비를 절약한다.
▲대중교통 확충. 49년만에 가장 많은 사람이 작년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윌리엄 밀라 미국대중교통협회 회장은 새로운 교외 운송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자동차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전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온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및 여성운전자 증가둔화와 인구 고령화. 통근교통 패턴 전문가인 알란 피사르스키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 연간 증가율이 둔화됐다. 또 55세가 넘으면 평균 운행거리가 짧아진다.
▲인구동태변화로 인한 운전 필요성 감소. 향상지향적인 독신 젊은이가 도시 중심으로 이동,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양친과 교외에 살면서 차를 몰고 시내로 나오는 오지.해리엇 모델처럼 살지 않는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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