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직장앞 분노의 시위
저소득층 입주자들과
아파트 주인 갈등 심화
어제 UCLA구내 소동
LA 집값과 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그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이 밀집 거주하는 아파트의 입주자와 소유주 간의 갈등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소유주들은 렌트 통제에 묶인 아파트의 임대 수입을 올리기 위해 렌트를 큰폭으로 인상하고 오래된 입주자를 퇴거시키는가 하면 아예 콘도로 전환중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렌트 대폭 인상과 퇴거통보 등에 반발하는 입주자들은 시위나 소송 등으로 소유주들과 맞서고 있다.
LA타임스는 18일 엄청난 렌트 인상 또는 퇴거 위기에 몰린 저소득층 입주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모턴 가든 아파트(에코팍 소재)의 주인의 직장인 UCLA까지 단체로 몰려가서 ‘수모를 주는 시위’를 벌인 내용을 양측 대결양상의 한 예로 보도했다.
연방정부의 렌트 보조를 받는 가정을 비롯한 22가구의 입주자와 저소득층 권익옹호 단체원 35명은 이날 이 아파트 공동 소유주인 에릭 서스맨 교수(UCLA 부동산학)의 강의실 바깥에 진을 치고 ‘렌트 인상과 불법적 퇴거시도 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이색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빌린 버스를 타고 UCLA에 도착한 후 강의실까지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저지된 채 강의가 끝나고 나온 서스맨 교수에게 ‘세상에서 가장 욕심 많은 집주인’이라고 쓴 돼지저금통을 건넸다.
서스맨 교수를 대상으로 벌인 입주자들의 이색시위는 현재 렌트 보조를 받는 LA의 저소득층 가정 4만여가구의 입장을 대표해서 ‘렌트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존 저소득 입주자 퇴거에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든 임대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는 목표로 열렸다.
서스맨 교수는 여러 명의 투자자와 함께 지난해 이 아파트를 매입한 후 평균 렌트보다 수백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낮은 상태의 렌트를 올릴 목적으로 렌트보조 프로그램을 탈퇴하기로 했다. 그에 따라 그는 기존의 렌트보조 입주자들에게 퇴거통보를 했다.
오랫동안 렌트 통제법과 연방 렌트 보조에 의해 싼 값으로 거주해 오던 입주자들은 퇴거통보에 반발, 권익단체에 이를 호소했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판사의 결정은 8월에 나올 예정이지만 패소 결정을 받는 측은 즉각 항소할 것으로 보여 소유주와 입주자간 법정 공방은 오래 계속될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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