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6억달러 넘겨줘
제3세계 독재자들의 ‘불법 비자금 은닉처’로 숱한 비난을 받아 왔던 스위스가 오명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자국 은행들에 은닉되었던 16억달러 규모의 불법 비자금들을 해당국에 되돌려 주었다고 연방 외교부의 파울 세게르 국제법 담당 대사가 16일 밝혔다.
스위스는 나이지리아 독재자였던 사니 아바차와 관련된 7억달러, 필리핀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은닉해 놓았던 6억8,400만달러를 각각 해당 정부에 넘겨줬다는 것이다. ‘불법 비자금 은닉처’라는 오명을 벗으려는 스위스의 노력은 1986년 마르코스 관련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뒤, 아이티의 장-클로드 뒤발리에와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등의 사건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스위스는 1998년 돈세탁 방지법을 도입하고, 돈세탁 신고청을 설립했으며, 스위스 은행들도 ‘PEP’(정치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와 ‘네 고객을 알라’는 지침에 따라 종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합법성 여부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위스 아바차연맹 소속 회원인 막스 마더는 “스위스의 금융 시스템이 돈세탁의 피난처가 되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며 정부 및 금융기관들의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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