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선 ‘월포위츠 구하기’
특별위, 이사회에 ‘불신임’결단 촉구
“미국 몫 총재 무너질라” 불안감 증폭
“부시정부 비밀 많이 알아” 방패막이 인상도
세계은행 특별위원회가 폴 월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에 대해 은행 인사규정을 위반했다고 발표,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백악관은 15일 월포위츠 총재가 잘못은 했지만 사퇴할 정도는 아니라며 강력한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월포위츠의 거취
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여자 친구 승진 보장과 36% 급여 인상을 지시한 월포위츠 총재의 행위에 대해 “세계은행의 이해관계를 무시했고 세계은행에서 지도력의 위기를 야기했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이사회의 결단을 요구했다. 세계은행 이사회가 조만간 총재 불신임을 결의할 경우 월포위츠의 버티기는 무력화되고 만다.
◆백악관의 감싸기
이런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월포위츠 구하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전통적으로 미국 몫인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확실히 지키겠다는 의도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를 유럽 국가 출신이 맡아온데 비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차지하는 게 거의 당연시돼 왔다. 그러나 월포위츠 총재가 특혜 의혹 속에 불명예 퇴진할 경우 미국의 총재직 독차지에 대한 이견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
월포위츠가 부시 행정부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그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라크 전쟁의 기획자’로까지 불리는 월포위츠를 섣불리 압박했다가는 정권을 뒤흔들 폭탄발언이라도 터져 나올 경우 부시 행정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가 퇴진압력에 굴복해 스스로 물러난다면 논란은 수습되겠지만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적어도 당분간은 강제 퇴출이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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