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외정보기관인 DGSE가 2001년 9.11 사태 8개월 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항공기 납치 테러 음모를 통보했었다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DGSE 문서를 근거로, 미국행 항공기를 겨냥한 알 카에다의 테러 음모에 관한 정보가 CIA 파리 지국 책임자인 빌 머레이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9.11 8개월 전인 2001년 1월에 CIA에 넘겨졌다는 문서 5 쪽 가운데 한 쪽을 공개했다. 그러나 DGSE는 관련 내용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AFP는 전했다.
르 몽드는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한 항공기 납치 계획’이란 이름의 이 문서가 알 카에다 관련 DGSE 파일의 사실상 전량인 328쪽 가운데 일부라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DGSE가 입수한 테러 계획은, 알 카에다 하부 조직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미국의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납치하는 것이었고 7개 항공사를 고려 대상으로 삼았다. 또 7개 항공사 중에는 9.11 때 납치돼 건물들과 충돌한 아메리칸 및 유나이티드 항공이 포함돼 있었다.
DGSE의 문서는 우즈베키스탄 정보를 인용, 빈 라덴이 2000년 초 아프간의 카불에서 탈레반 및 체첸 무장반군 지도자들과 만나 프랑크푸르트발 항공기 납치 계획을 논의했으며, 대상 항공사는 아메리칸, 유나이티드,델타, 콘티넨털 , 에어 프랑스, 루프트한자,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US Aero’ 등이라고 밝혔다.
9.11 당시 DGSE 국장 비서실장이었던 피에르-앙투안 로랑지는 AP 통신에 관련 문서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며, 다만 그 문서에서는 납치 음모의 모호한 윤곽만 언급했었지, 9.11 규모의 테러 발생을 예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정보는 특정 항공사와 특정 날짜에 관한 것이었다며 테러 위협 정보가 CIA에 전달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DGSE에서 일한 전직 고위 대테러 관리인 알랭 슈에는 탈레반에 맞서 싸운 우즈베키스칸 출신의 아프간 군 지도자가 알 카에다 캠프에 요원들을 침투시켜 정보를 빼냈고, 이 정보들이 서구 정보 관리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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