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도 보내고… 프로진출땐 거액 연봉
월 수백~수천달러 지출
명코치 찾아 타주여행도
한인부모들 골프 가장 선호
“학업성적 뒷받침돼야 효과”
한인사회에 ‘스포츠 과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스포츠 스타들이 하나 둘 늘어난 데다 체육특기생이 명문 사립대 입학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스포츠 과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포츠 과외의 종목은 다양한 편이지만 가장 선호하는 것은 골프. 한인 학부모들에게 친숙한데다, 거액의 수입도 올리고 스탠포드 대학에도 입학한 미셀 위 등 많은 성공 사례들이 골프에 몰리는 이유다. ‘특권층의 스포츠’라는 골프에 대한 인식 또한 ‘남들보다 나은 내 자식 만들기’에 쏠린 부모의 관심과 맞물린다.
야구, 테니스 등 프로진출 때 거액의 연봉이 보장되거나 영화배우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는 인기종목도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 과외 분야다. 한인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 있는 리틀리그 야구팀이나 테니스 클럽에는 한인 학생들이 단일 인종으로는 백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이다.
학부모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종목에 따라 조금 씩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월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달러를 지출한다고 한다. 코치로부터 각별한 개인지도를 받거나 특별 훈련캠프라도 보내게 되면 보통 수천달러 정도는 추가로 지출해야한다고 한다.
시간 투자 또한 부담거리다. 골프 과외를 받는 한 한인 학생의 부모는 매달 한번 씩 타주로 과외 여행을 한다. PGA 정회원 골퍼로부터 한 수 지도 받으려면 이들이 부르는 곳으로 달려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 학부모는 “자영업을 하는 덕에 시간 여유가 있다”며 “직장 생활을 했다면 아들 골프 레슨 때문에 매주 타주에 가야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과외는 SAT 학원 같은 ‘공부 과외’와는 조금 다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명문사립대에 집어넣고 최고의 스포츠 스타를 만들기 위해 일명 ‘족집게 코치’를 찾아다닌다. 이들은 주로 전직 대학코치나 프로선수 출신이다. 유명 대학 감독들 또는 프로구단들과의 개인 친분을 이용해 문하생들의 일류대 입학이나 프로무대 진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인 코치들 중 ‘백’이 센 사람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보니 한인 학부모들은 주로 백인 등 타인종 코치를 선호한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일부의 경우 시간과 금전 투자에도 불구하고 학교성적과 운동실력이 밸런스를 이루지 못해 입학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적잖다고 지적한다. 진학 상담가들은 “스포츠 실력은 학업성적만으로 부족한 입학자격을 보완하는 것이 돼야한다”며 “공부는 등한시 한 채 운동에만 중점을 둔 입학 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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