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시장 남유진)가 산타클라라시에 자매도시를 신청했다가 거절 당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지난 2월 7일 구미시는 국제협력팀 소속 공무원 이 모씨의 명의로 산타클라라시 공공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댄 비어맨 씨 앞으로 보낸 영문 서한을 통해 ‘자매결연’을 요청한 있다.
그러나 댄 비어맨 씨는 불과 보름 만인 2월 23일 거절의사가 담긴 서한을 담당자인 이 모씨의 이메일로 발송했다. 본보가 최근 입수한 이 이메일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의 도시들로부터 자매결연을 맺자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기존 자매 도시들과의 질적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두고자 이 같은 요청들을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며 “구미시 외에도 한국의 많은 도시들이 자매결연 요청을 산타클라라 시의회에 해오고 있지만, 시의회는 자매도시를 추가할 책임이나 의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절 사유를 밝히고 있다.
이 서한은 특히 “한국의 도시와 새롭게 자매결연을 맺는데 있어, 이를 지원할 산타클라라 시민 서포트 그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된 이유 중 하나(One of the primary reasons)로 지적하며 끝을 맺고 있다.
현재 산타클라라시의 자매도시는 총 2곳으로, 포르투갈 리스본 북방에 위치한 인구 9만 5천의 고도 코임브라(Coimbra)시, 일본 시마네현에 위치한 인구 8만 6천의 소도시 이즈모(Izumo)시와 각각 1972년과 1986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오고 있다.
실제로 산타클라라시 관계자가 서한에서 지적했듯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자매도시’의 개념은 시당국 또는 고위층이 주도하는 것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반대로 일반 주민들이 커미션 등 일종의 서포트 그룹을 구성해 도시간 결연을 추진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도 민간 위주로 전개돼 접근 방식에서부터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피터 윤 산타클라라시 국제교환 커미셔너는 “현지 한인들을 중심으로 커미션을 구성하거나, 그것이 힘들면 로터리클럽과 같이 민간 차원의 교류부터 먼저 추진해 현지 주민들과 친분을 쌓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와 개념의 차이로 인해 자매결연을 해당 시의회나 시당국에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접촉이나 연락 또한 상공회의소나 국제 교류 단체 같은 민간단체를 통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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