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학 온지 6개월 만에 학교 연극 주연을 맡은 한인 류정훈군의 이야기를 보도한 3월14일자 데일리 파일럿.
미국온지 1년안돼 연극 주인공
링컨초등교 6학년 류정훈군
부족한 영어 열심연습
오디션 당당히 통과
친구들 사이서 ‘영웅’
‘데일리 파일럿’지 보도
미국에 온지 1년이 안 된 한인 학생이 학교 연극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다.
뉴포트비치 커뮤니티 신문은 ‘데일리 파일럿’은 최근 뉴포트비치 링컨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류정훈군의 이야기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은 처음 전학을 왔을 때 1학년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던 류군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당당히 오디션을 통과해 주연을 따냈고, 이 과정을 통해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류군이 미국에 온 건 지난해 6월. 아버지가 UC어바인에서 1년 동안 공부를 하게 되면서 부모와 함께 뉴포트비치에 살게 됐다. 한국에서 유치원 때부터 영어학원에 다녀 영어를 곧잘 한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에서 배운 영어와 실제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영어가 달라서 처음에는 수업을 못 따라갈 정도였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친구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를 흉내 내면서 부쩍 실력이 늘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학교 연극에서 배우를 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오디션에 응시하기로 결심했다.
연극의 제목은 전통 서부 뮤지컬 ‘애니여 총을 잡아라’.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좋아하던 류군은 도서관에서 DVD를 빌려 반복해 보면서 오디션을 준비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의 과거를 전혀 모르는 외부 심사위원들은 72명의 응시학생 중 류군을 두 명의 공동 주연으로 발탁했다.
류군의 어머니 류소영씨는 “외국생활을 한 적이 없어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면서도 “정훈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흥미를 보인 덕분에 공연 관람,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환경을 접했던 게 미국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한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군은 이번 학기가 끝나면 한국에 돌아간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은 전학 온지 6개월 만에 학교 연극의 주연을 맡으며 영웅이 된 정훈이가 미국에 남기를 원한다. 하지만 어머니 류씨는 정훈이도 공부 부담이 적은 미국에 남고 싶어 하지만 한국을 더 많이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류군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애니여 총을 잡아라’는 내일(22일)과 토요일(24일) 두 차례 뉴포트비치 링컨 초등학교(3101 Pacific View Dr.)에서 공연된다. 티켓 10달러. (949)515-6955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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