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극적 반전에 감동 까지..21세기용 괴물 영화
=WP, 반미적이라기 보다는 한국 정부 무능 풍자
9일 개봉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 (The Host)’이 미국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전국 일간지 USA 투데이를 비롯,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미국 일간지들은 이 영화가 흔히 생각하는 괴물 영화와는 달리 가족애를 그린 코미디이자 무능한 정부를 비판한 사회 정치 풍자물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USA 투데이는 이 양서류 괴물 영화는 관객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면서 부조리한 매력과 함께 괴물 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 악성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인 과학자가 한국인 조수에게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으로 통하는 싱크대에 버리도록 지시하는 장면을 설명한 뒤 그러나 이 영화는 결코 반미적이지는 않으며 전체주의, 부패, 무능과 같은 구태를 버리지 못한 채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의 우매함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괴물’의 일부 액션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조스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봉준호 감독은 웃음과 공포를 절묘하게 섞어 괴물을 예전 영화를 개작했다기 보다는 새로운 영화에 가깝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만들었다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또는 주한미군을 보면서 자란 봉 감독 개인의 상상력과 한국 사회 혼란의 단면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괴물’은 당신을 한쪽 방향으로 기울게 했다가 갑자기 다른 쪽으로 잡아당기는 영화라면서 그러면서도 놀랍게도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끌어 낸 21세기용 괴물 영화라고 칭찬했다.
뉴욕 뉴스데이는 ‘미국이 괴물 물고기를 만들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문제의 괴물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개입 내지는 소홀함 때문에 생긴 결과라며 문제의 독극물 무단폐기 장면에 주목하기는 했지만, 봉준호 감독은 스릴러 장르의 비옥한 땅에 예술적이고도 사회 비평적 표현을 할 줄 한다며 공포물 ‘나이트메어’로 유명한 미국 감독 웨스 크레이븐에 견주었다.
‘괴물’은 9일 캘리포니아주 등 68개 스크린을 시작으로 오는 5월4일까지 미국 전역에 한국 영화로는 사상 최대인 122개 스크린에서 순차 개봉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238만 달러 흥행 기록을 깰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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