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증명해 주는 이글태권도 무료 주부교실 수강생들. 맨 왼쪽이 진정환 관장.
풀러튼 ‘이글 도장’에 울리는 소프라노 함성
진정환 관장 ‘무료교실’
근력키우며 몸매 좋아져
엄마들 혹독한 훈련 열성
4명은 공인유단자 획득
“얍! 얍! 이얏!”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풀러튼 이글태권도장(관장 진정환)은 소프라노 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2년 전 시작된 ‘무료 주부 태권도교실’ 수강생들의 기합소리다. 처음에는 펑퍼짐한 도복을 입는다는 것조차 창피했지만, 이제는 건강과 S라인의 비결인 태권도가 삶의 활력소라고 한 목소리는 낸다.
아줌마들이 자녀 등교시킨 뒤 설렁설렁하는 하는 취미활동 정도로 얕본다면 오산이다. 첫 수업 때부터 꾸준히 출석하고 있는 4명의 수강생은 지난달 당당히 블랙벨트 심사를 통과한 공인 유단자다.
문은정씨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건강은 물론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스포츠”이고 “아이들도 엄마와 같은 운동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많은 교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펼쳤다.
진정환 관장은 처음에는 주부들이 괴상한 기합소리와 격렬한 동작에 거부감을 가질 것을 걱정해 요가와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엄마들이 태권도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 했다.
골프나 수영처럼 우아한 스포츠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태권도냐는 질문에 다양한 대답이 쏟아진다.
에어로빅을 배우다 지난해 12월 태권도를 시작한 김현이씨는 “태권도를 하는 친구가 살도 빠지고 라인이 예뻐지는 걸 보고 조인했는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현직 단센터 요가 강사인 이수경씨도 “주부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근력을 키울 수 있고, 몸의 변화를 통해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과전문의인 김인자씨는 “몸이 건강해져 수술과 진료할 때도 도움이 되지만,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통해 엄마로서 가족에게 더 잘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은 노란 띠로 신참에 속하는 조미경씨가 “품세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대답하자 운동을 하느라 구슬땀이 맺힌 주부들의 얼굴에서 ‘까르르’ 웃음꽃이 핀다.
엄마들의 열성은 태권도 공인 7단인 진 관장에게도 자극이 된다. 처음에는 과연 아줌마들이 혹독한 훈련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제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 때문에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진 관장은 “많은 주부들이 국기 태권도를 통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지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714)879-3600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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