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했던 로바커 의원 한인면담 후 입장 바꿔
김기순 전 한미연합회 이사장 등
지역구 한인대표 자격으로 만나
한인단체들 “환영… 계속 주시할 것”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연방하원 결의안(HR 121)을 반대했던 다나 로바커(공화당) 의원이 결의안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한인사회를 대표해 헌팅턴비치 지역구 사무실에서 로바커 의원과 만난 김기순 전 한미연합회 이사장, 그레이스 김 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루크 김 전 UC데이비스 교수는 이 날 면담에서 로바커 의원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주요 단체장이 아닌 세 사람이 한인사회를 대표하게 된 것은 로바커 의원실에서 지역구 주민만 만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기순씨는 “로바커 의원이 ‘2차대전 당시 그런 일(위안부를 지칭)이 일어났다는 것은 세계가 아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를 인정해야 하고, 위안부 발의안 통과를 지지(support)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인회장을 비롯한 OC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의 면담요구조차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하던 로바커 의원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삼일절 망언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스 김씨에 따르면 로바커 의원은 ‘아베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입장을 바꿨다. 일본 대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지만 결의안에 반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HR121의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의방문과 탄원서 전달 등을 준비해 온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일단 로바커 의원의 태도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OC 한인회 잔 안 회장은 “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감사편지를 보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면서도 공식 문서로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 투표 때까지 행보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바커 의원실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는 “워싱턴 DC 홍보담당관과 이야기해야 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홍보담당관과 직접 통화가 안 돼 리턴 콜을 요청했지만, 오후 3시 현재 응답하지 않고 있다.
<로바커 의원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낸 한인사회 관계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루크 김 박사, 이영희 한인회 이사장, 윤준구 한인회 부회장, 리처드 최 한미연합회 이사장, 잔 안 회장, 김기순씨, 그레이스 김씨>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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