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감초·대역서 주연역할로 확대…
대우도 성인급, 소속사서 밴 받기도
2007년 한국 영화계가 연기 신동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아역 배우들이 작품마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전까지 ‘아역’이라는 범주는 어린 배우 혹은 성인 주인공의 어린 대역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역 배우는 감초 역할은 물론 이야기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하는 주연 역할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7년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1번가의 기적>은 아역 배우 박창익 박유선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들 아역 배우는 극중 철거촌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해맑게 자라는 남매 ‘일동’와 ‘이순’으로 등장했다.
암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토마토를 구하는 에피소드가 많아 ‘토마토 남매’라는 애칭이 따로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마토 남매’는 영화가 끝난 후 무대인사에 올라 재롱을 떨면서 입소문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박유선은 최근 임창정의 소속사인 오라클엔터테인먼트에 영입돼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됐다. 이른바 인기 연예인의 전유물이었던 ‘벤’을 지급받는 등 이례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아역 배우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최근 기획사에 소속되는 아역 배우들의 추세는 가능성있는 배우를 양성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닮은꼴 외모로 인터넷에 화제가 됐던 김향기와 김유정도 수많은 팬클럽 회원을 자랑하는 인기 아역 배우다.
김향기는 <마음이>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 <방울토마토>에 여자 주인공을 맡았다. 할아버지(신구)와 손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남녀 주인공의 최대 나이차(64세)가 화제를 모았다.
<영화 ‘방울토마토’에서 할아버지와 손녀로 등장하는 김향기(오른쪽)와 신구>
김유정은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역 배우다. 김유정은 영화 <각설탕>에서 임수정의 아역으로 출연했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도 모습을 비췄다.
김유정은 <성난 펭귄>에서 순하디 순한 주인공 이문식이 은행털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불치병에 걸린 외동딸로 등장한다.
<영화 ‘성난펭귄’의 김유정(왼쪽)과 이문식>
최근에는 각각 방영과 촬영을 마친 드라마 <누나>와 영화 <성난 펭귄>으로 여느 인기 배우 못지않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외에도 영화 <아이스케키>의 박지빈을 시작으로, 박신양의 <눈부신 날들>의 서신애, 정진영의 <날아라 허동구>의 최우혁 등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아역 배우다.
요즘 아역 배우들은 단지 영화에 등장하는 하나의 배역에 머물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마음에 자리잡은 감성을 그리는 주요 캐릭터로 떠올랐다.
<아이스케키>에서 아빠의 존재를 찾기 위한 눈물나는 사연을 전하고, <방울토마토>에서 할아버지와 어려운 가운데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날아라 허동구> 역시 한 소년의 행복한 세상살이를 그리고 있어 아역의 이야기는 영화의 주요 축으로 떠오른 상태다.
김성한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