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이기찬·왁스 등…
‘U턴 가수’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을 하다 컴백하는 가수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최근 앨범을 발표한 포지션과 이기찬, 지난해 돌아온 왁스 등이 그렇다.
모두 2005~2006년 일본에 거처를 마련하고 활동하다 국내로 ‘U턴’ 했다. 덕분에 근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가수 이승철 역시 지난해초 일본 드라마 <윤무곡-론도>의 주제가 <사요나라>를 부르며 일본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지만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하반기 국내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콘서트에 집중했다.
이처럼 U턴 가수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일본과 우리나라의 활동 스타일이 달라 스타들이 국내 팬들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게 큰 이유다.
일본의 경우 신인 가수의 입장에서 출발해야 하는 데다 바로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하기 보다 소규모 공연을 통해 팬층을 구축한 뒤 싱글을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지도를 얻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포지션은 일본에서 미니 앨범을 발표하고 디너쇼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6집을 발표하며 “국내 팬들에게 잊혀질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승철은 “해외에서만 활동하다 보면 공연히 국내 팬들에게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 국내 팬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둘째로 한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이기찬은 지난 2005년 가을 자신의 히트곡 <감기>의 리메이크 <송가>로 일본 도시바 EMI와 손잡고 일본에 진출했다.
이기찬은 “한류의 끄트머리에 일본에 진출했던 것 같다. 외국에서 한국가수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무엇인가 도전하고 싶었다”며 당분간 국내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세 번째 이유는 타국에서 외로움 때문이다. 왁스와 포지션은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서 활동하면 매니저나 스태프, 친구 혹은 가족처럼 끈끈한 우정을 쌓으며 공적인 영역이 사적인 개념으로 바뀌기 십상인 데 반해 일본은 철저히 일과 사적인 개념을 구분한다.
포지션은 “일본 매니저에게 밥을 먹자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고 거리를 둔다. 국내에서처럼 ‘형’ ‘동생’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이 해외 활동을 아예 접은 것은 아니다.
이승철은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 OST를 통해 일본 활동을 재점화할 예정이며, 포지션은 싱글을 발표할 계획으로 곡 작업을 이미 마쳤다.
포지션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K-POP 가수가 아닌 J-POP 가수로 제대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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