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13일 수술을 받은 팀 존슨 민주당 상원의원(59·사우스다코타)의 병세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의 건강회복 여부에 따라 연방 상원의 다수당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의 병세가 심해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민주당은 11.7 중간선거를 통해 12년만에 되찾은 연방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고스란히 공화당에 넘겨주어야 한다.
뇌출혈 수술 일단 성공
병원“아직 위중한 상태
추가 수술여부 불분명”
직무수행 불가능할 땐
‘12년만의 상원 장악’
민주 희망 물거품으로
존슨 의원이 입원중인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측은“뇌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이며 장기 예후를 내놓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존슨 의원은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엉킨 선천성 기형 뇌혈관으로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밤샘 문병을 한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변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말로 존슨 의원의 완전한 회복을 자신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뇌가 어느 정도 손상을 입었는지, 재수술이 필요한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설사 언어기능 장애와 신체 오른쪽 부위의 마비증세가 완화된다해도 수주, 혹은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다수당 변경 시나리오
중간선거로 재편된 상원 의석분포는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2석 차의 아슬아슬한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이 2석의 실소유주는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인 코네티컷주의 조셉 리버맨 의원과 버몬트의 버니 샌더스 의원이다. 결국 민주당은 친민주 성향인 무소속 의원들의 의석에 힘입어 내년 1월 개원하는 110차 의회에서 다수당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2008년까지 2년의 잔여임기를 남겨둔 존슨 의원이‘유고’ 처리될 경우 헌법과 주법이 정한 바에 따라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라운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대타’임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라운즈 주지사가 예상대로 공화당원을 존슨 의원의 후임으로 임명하면 상원 의석구도는 민주당 50석(무소속 포함), 공화당 50석으로 타이가 되지만 딕 체니 부통령 겸 상원의장이 쥐고 있는 캐스팅보트에 힘입어 공화당이 다수당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2001년 1월에도 상원 의원수가 각각 50명씩 동수를 이룬 적이 있는데 당시 양당은 권력배분 합의를 통해 위원장 위원수를 민주·공화 동수로 하되, 위원장직은 공화당이 맡았었다.
◇존슨 의원은 누구
<뇌출혈 수술을 받은 민주당 팀 존슨 상원의원>
2선 상원의원인 존슨은 주목받지 못한 정치인이었다. 괄목할 만한 법안을 내놓은 적도 없고 문제 발언이나 돌출행동도 없었다. 미디어 노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카메라 앞자리를 선점하느라 신경전을 벌이는 다른 동료들과 달리 그는 늘 뒷전에 처져 있던 인물.
10년간 하원에서 5선의 관록을 쌓은 뒤 1996년 상원에 도전, 당선됐으며 지난 2002년 재선됐다. 건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지난 2004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사망·은퇴땐 주지사가 후임 임명권 행사
■의원 유고시 절차는
제17차 연방 수정헌법은 연방 상원의원이 임기중 사망하거나 은퇴할 경우 주정부에 선출절차를 일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사우스다코타를 비롯한 43개 주는 주지사에게 유고가 발생한 의원의 후임자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즉 존슨 의원이 직무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을 하지 못하게 되면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그의 후임자를 임명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헌법에 명시된 대로 유고의 범위를 현직 의원의 사망과 은퇴로 한정해야 한다는 유권해석도 나오고 있다.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9명의 상원의원이 지병으로 인해 6개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으면서도 의원직을 유지해 온 전례가 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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