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과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흑인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는 흑인 정치인들이 차기 의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주요 위원회와 소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그 어느때보다 흑인 정치인들의 원내 영향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차기 의회에서 흑인정치인이 차지한 하원 내 주요 위원회는 세입위원회 등 4곳이며 16개 소위원장 자리도 흑인의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원 내 민주당 서열 3위도 흑인의원이며 상원 내 유일한 흑인의원인 배럭 오바마는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부각되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역대 미 의회에서 흑인의원이 가장 많은 하원 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던 때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원내 다수당 자리를 내놓기 직전인 지난 1993년부터 1994년 사이로 3명의 흑인의원이 하원 위원장 자리를 차지했었다.
하원 내 흑인의원의 수도 원내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가 창립된 지난 1969년에 13명에 불과했지만 차기 의회에서는 4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흑인 정책조사단체인 정치경제연구공동센터의 데이비드 보시티스 연구원은 1993년부터 1994년 사이에 흑인의원이 3개 위원회를 이끌었지만 핵심위원회는 아니었다는 말로 차기 의회에서 흑인의원들의 부상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제까지 흑인 위주의 지역구에서 손쉽게 경력을 쌓아왔던 흑인 의원들이 주요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큰 틀의 정치’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단체들은 벌써부터 흑인 관련 정책의 추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흑인의원들이 당 지도부로 흑인만이 아닌 공화당을 상대로 한 당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 만큼 기대와 현실의 충돌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블랙 코커스 의장인 멜빈 와트는 흑인 위원장들에게 매우 섬세한 균형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흑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의 관심사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권 탈환이라는 당의 목표를 감안, 전체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처신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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