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상위 2%에 속하는 부자들이 전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하위 50%가 차지하고 있는 부는 전체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10%가 전세계 부의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속한 한국 부자의 수도 상위 10%를 백분율로 환산했을 때 2%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대학 세계개발경제연구소(UNU-WIDER)가 5일 런던과 뉴욕 유엔본부에서 동시에 발표한 ‘가계 자산 국제 분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 전세계 가계자산은 총 125조달러.
이 가운데 대부분은 북미와 유럽, 일부 아시아에 90%의 부가 편중돼 있으며 상위권으로의 부 집중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상위 1%가 전세계 부의 40%를, 2%가 절반 이상을, 10%가 85%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하위 50%가 보유하고 있는 부의 비율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상위 10% 가운데에서는 미국이 25%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20%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2%로 독일(8%), 이탈리아(7%), 영국(6%), 프랑스, 스페인(이상 4%)에 이어 캐나다, 호주,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세계에서 8번째로 부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위 1%에서는 미국(37%)과 일본(27%)에 절반 이상 몰려있는 가운데 한국은 1% 이상 국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구성은 상위권 다른 나라에 비해 예금비율이 주식이나 기타금융자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집중현상은 부자나라 내부에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부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의 경우 상위 10%가 전체 부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현재 상위 1%에 속한 부자의 수는 3천70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억만장자는 499명, 백만장자는 1천300만명이었다.
UNU-WIDER 소장인 앤서니 쇼록스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각국에서 부가 소득에 비해 더 불균등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전세계 및 각국 내부의 부의 불균등한 분포가 향후 10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NU-WIDER의 이번 조사는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가계자산을 구성하는 금융자산과 부채, 토지와 건물 및 기타 유형자산을 포함하는 세계 최초의 조사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가 제시한 상위 10%는 6만1천달러 이상, 1%는 5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를 의미하며 하위 50%는 자산 2천200달러 미만으로 규정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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