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감기약을 사용하는 사례가 해마다 50%씩 폭증하면서 청소년 약물 남용의 최대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약물통제시스템(CPCS)에 따르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이 포함된 감기약 `로비투신(Robitussin) 시럽’ 등 처방약을 먹고 도취감에 빠지는 속칭 `로보트리핑(robotripping)’을 즐기는 10대 청소년들이 지난 1999년 이래 연평균 50%씩 늘어 무려 10배나 증가했다는 것.
청소년들은 `DXM’ 또는 `덱스(Dex)’로 부르는 이들 처방약에 불법이라는 죄의식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엑스터시’나 각성제 LSD, 성적 흥분제인 GSB 등 불법으로 규정된 약물 대신에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한해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감기 처방약은 모두 45억 달러어치에 달한다.
특히 사탕 모양의 붉은색 감기약인 코리시딘은 최근 젊은이들이 `CCC’라는 애칭을 붙이고 즐겨 찾고 있으며 로비투신이 그 다음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 처방약 역시 지나치면 목숨을 잃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데, LA인근 애너하임에 살던 16세의 루시아 마르티노양은 지난 9월 20알의 코리시딘 감기약을 먹고 환각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10월에는 새크라멘토 인근 유니언마인고교에서 재학생 7명이 휴식 시간에 코리시딘을 5~8알씩 복용한뒤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지기도 했다.
이들 처방약을 복용하는 청소년은 주로 9세부터 17세까지이며 이중 15,16세 청소년들이 대세를 이루는 등 중,고교생들이 주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없는 미국을 위한 파트너십’이 지난 5월 발표한 2005년도 조사 결과에서도 미국 전체 청소년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240만명 가량이 환각에 빠지기 위해 처방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PCS의 전문가인 아일린 앤더슨씨는 처방약은 특별히 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고 부모들도 이것들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