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17년 역사의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서 투.타 모두 열세를 드러내며 라뉴에 2-3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1승2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해 지난 해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를 3위로 쓸쓸하게 마감했다.
반면 라뉴는 2승1패를 기록하며 결승행 티켓을 얻어 3연승으로 예선을 마친 일본 재팬시리즈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와 12일 오후 6시 패권을 다툰다.
전날 중국 올스타팀을 상대로 15안타를 폭발하는 화끈한 방망이 시위를 벌였던 삼성이 라뉴와 나란히 홈런 1개를 치며 안타 수는 6-5로 앞섰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전날 중국전에서 선발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하고 두 경기 합계 7타수 무안타 극심한 방망이 침묵에 빠졌던 양준혁이 기선 제압에 공격 선봉장으로 나섰다.
타격 부진 탓에 이날 3번에서 6번 타순으로 강등된 양준혁은 1회초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지만 0-0으로 맞선 4회 김한수가 중월 2루타로 1사 2루를 만들자 상대 선발 우스요우(좌완)의 4구째 높은 공을 통타, 통쾌한 우월 2점 홈런(비거리 135m)을 터뜨렸다.
8타수 무안타(고의사구 1개 포함) 끝에 10타석째 나온 첫 안타가 선제 투런포였다.
하지만 라뉴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라뉴는 4회 공수교대 후 유진테의 우중간 안타와 린지셩의 좌중월 2루타로 무사2, 3를 만든 뒤 주포 첸진펑의 우중간 구석에 떨어지는 주자 싹쓸이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만은 6회 1사 후 린지셩이 바뀐 투수 사이드암 임창용을 상대로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3-2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우스요우에 이어 등판한 황준중과 스즈화, 마무리 모렐 가르시아 등 상대투수들의 구위에 눌리며 무기력한 공격으로 점수를 뽑지 못해 기대했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지 못했다.
특히 8회 2사 1, 2루에서 김재걸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8회부터 `특급 소방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한이의 중전안타 등으로 2사 2루를 만들고도 박진만이 투수 땅볼로 아웃돼 결국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한편 니혼햄은 앞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뒀고 중국은 3전 전패로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 기량 차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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