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간 미국에서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님이 서화전, 시집 발간에 이어 수필집을 출판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필라 교외 벅스 카운티 뉴 브리튼에 있는 화엄사 주지인 주훤 법장 스님은 그동안 신문, 방송에 기고한 글과 수행담, 기도 체험 등을 한데 묶은 수필집 ‘바다를 삼킨 물방울’(불지사 간 311쪽)을 내고 오는 11월 5일(일) 오후 5시 필라 시 PCOM 에반스 홀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법장 스님은 “지난 1985년 운전, 컴퓨터,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어깨에 걸망하나 덜렁 메고 미국에 와 뉴욕과 필라에서 수행하면서 겪은 깨달음과 여러 가지 애환을 이 한 권의 수필집에 담았다”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바다를 삼킨 물방울’이란 책 제목은 신라시대의 고승 의상 대사가 쓴 법성계에 있는 ‘일미진중 함시방’(一微塵中 含十方 작은 티끌 하나가 천지 사방의 포함하고 있다)에서 깨달은 것”이라면서 “바다 물도 끝없이 나누면 물방울 하나가 되듯이 진리 하나가 바닷물처럼 모든 것으로 포용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16살에 속리산 법주사에 출가해 해인사 강원에서 불교를 배우고 닦았다. 동국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했으나 불교 미술 대전에서 일곱 번이나 입상하고 다섯 번의 미술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 미국에 와 뉴욕 등지에서 법문을 하다가 “시처럼 짧은 문장에 나의 생각을 함축하여 전달할 수 없을 까”라는 화두를 놓고 21일 동안 정진한 뒤에 시처럼 법문을 쓰게 됐다. 그 때 신도들에게 ‘불자들의 탁마’라는 제목으로 나눠준 법문을 모아 1989년부터 시집 ‘허공에 서서‘와 ‘두 나래 펴고‘를 발간했다.
법장 스님은 “20대에 서울 정능 각성 포교원과 안암동 개운사에서 포교하면서 사람들은 노래 한 마디에 울고 웃는데 불자들에게 어떻게 부처님의 뜻을 전할 수 있을 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25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생활 속에는 느끼는 경험도 많지만 그림이나 시, 수필 모두 큰 주제는 부처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바다를 삼킨 물방울’에서 시장 통의 거지가 깨진 유리병으로 면도를 하는 것을 보고 일회용 면도기조차 아껴야 한다는 절약을 깨우친 것과 미국 불교의 현 주소 등을 진솔하게 써 나갔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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