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골 폭죽의 주역들. 왼쪽부터 정조국(3골), 조재진(2골), 설기현(2골), 김두현(1골). <연합>
해트트릭을 작성한 정조국이 헤딩슛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
베어벡호 몸풀 듯 소나기 골세례로 8-0 압승
정조국 해트트릭, 설기현·조재진 2골씩, 김두현 캐넌포 작렬
아시안컵 축구예선
B조 선두 질주
한국축구가 오랜만에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 골 폭죽쇼를 펼쳤다. 전력 상 한 수 아래인 대만을 일방적으로 맹폭한 끝에 8-0 압승을 거두고 아시안컵 본선진출을 눈앞에 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일 새벽 4시(LA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축구 B조예선 4차전 경기에서 정조국의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설기현과 조재진이 2골, 김두현이 1골을 보태는 등 소나기 골세례로 약체 대만을 대파했다. 이로써 B조 전적 3승1무(승점 10)가 된 한국은 이날 시리아를 2-0으로 제압한 이란(2승2무, 승점 8)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조 선두를 지켰고 다음달 11일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어른과 아이의 싸움 같았다.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144위의 대만은 한국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경기의 관심은 승패가 아니라 과연 스코어차가 얼마나 날 것인가 뿐이었다. 조재진과 정조국을 투톱에 배치하고 박지성과 설기현 등 영국 프리미어리거 2명을 양날개로 포진시킨 베어벡호는 경기 시작부터 공세를 시작, 화려한 골 축제를 펼쳤다. 4분만에 김남일이 상대 수비위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라 포문을 연 한국은 1분 뒤 오른쪽에서 올라온 송종국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방아찧기 헤딩으로 연결, 5분만에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줄기차게 대만 문전을 두들겼으나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막판 다시 골 러시를 재개했다. 43분 김두현이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연결, 거의 40여분 가까운 골 가뭄을 해갈한 한국은 곧이어 인저리타임에 김두현의 오른쪽 코너킥을 정조국이 헤딩으로 꽂아 넣어 4-0으로 격차를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승리가 굳어지면서 베어벡 감독은 후반 크루즈 컨트롤 모드로 전환,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프리미어리거들을 차례로 빼내며 최성국, 장학영, 백지훈 등을 투입하는 등 선수들 테스트에 들어갔다. 19분 조재진이 5번째 골을 뽑아낸 뒤 33분에는 김두현이 페널티박스 왼쪽 밖에서 대포알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6-0으로 벌렸고 37분 조재진의 페널티킥 골에 이어 43분 정조국이 왼쪽을 돌파한 뒤 가볍게 골문을 열러 자신의 A매치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골 폭죽쇼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같은 날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벌어진 B조 다른 경기에서 이란은 전후반 모하마드 노스라티와 자바드 네쿠남이 한 골씩을 따내 홈팀 시리아(1승1무2패·승점 4)를 2-0으로 제압하고 조 2위를 유지하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한국은 다음달 11일 시리아와 만나고 이어 15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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