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 백인들만의 요새 개념 사라져
흑인들 남부로 집중, 도심엔 백인 늘어
백인들의 요새로 남아 있던 교외지역을 찾아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유색인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90년대 백인들의 탈출이 러시를 이뤘던 도심지역에 백인들의 재입성이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이제는 도시 및 교외를 가릴 것 없이 전국에서 인구 다양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방 센서국은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인구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싱크 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 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외지역이 더 이상 백인들의 발길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교외지역은 아시안·백인·히스패닉 등 모든 소수 민족계 주민들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비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5년 남부지역의 흑인 인구 증가율이 다른 인종의 증가율을 능가, 눈길을 끌었다. 이 기간 전국에서 늘어난 흑인 인구의 74%가 남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시안 인구는 서부, 히스패닉 인구는 북동부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도시 리더들의 네트웍 ‘시의 CEO’는 “인구 다양화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해 희소식”이라며 “가난한 사람 혹은 소수민족끼리 고립돼 사는 것은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간 백인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18만1,790명)·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9만2,244명)·네바다주 클락(8만9,854명) 순이었다.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A(11만6,170명)·OC(7만4,493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도심 지역의 백인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90년대 뉴욕 맨해턴의 백인 인구는 1만8,000명이나 줄었으나 2000∼2005년 이곳의 백인 인구는 오히려 5만1,000명 늘었다.
뉴저지 럿거스대학에서 도시계획 및 공공정책을 가르치고 있는 제임스 휴즈 교수는 “흥미가 넘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맨해턴을 찾을 뿐만 아니라 성장한 아이들이 모두 집을 떠나 텅 빈집을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로 맨해턴으로 유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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