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 K모씨는 가게 앞에 세워 둔 차량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한 주차단속요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며칠간 연달아 티켓을 받은데 화가 난 K씨는 홧김에 “워치 유어 백!”(Watch your back!)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주차단속요원이 911에 전화신고, 출동한 경찰은 K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하룻밤 경찰서에서 조사받은 K모씨는 변호사를 통해 영어를 잘 못하고 뜻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 말을 사용했다고 설명해 가까스로 풀려났지만 자칫 협박죄로 중범 처벌을 받을 뻔 했다.
이밖에도 미국인은 물론 한국인끼리 싸우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한국식으로 내뱉는 “죽인다”의 표현을 영어로 “I will kill you”라고 말했다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형법 전문 변호사들은 미국에서 ‘너 죽어’나 ‘죽인다’의 의미는 엄청난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만일 한국인끼리 감정 싸움에서 한국에서처럼 ‘너 죽어’가 영어로 둔갑해 ‘I will kill you’로 직역해서 말하면 협박죄로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정흠 변호사는 주차단속요원과 문제가 된 ‘워치 유어 백’의 의미에 대해 “뒤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보복과 응징을 암시하는 말로 듣는 사람이 위협을 느꼈다면 협박죄가 성립될 수 있다”면서 “영어에는 뉘앙스에 따라 조심해야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흑인에게 ‘니거’(Nigger)라는 말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변호사들은 말한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관습이 다르므로 한국식으로 쓰는 막말을 영어로 그대로 직역해 쓰지 말것을 경고했다.
<한범종 기자/beomjong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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