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26일(현지시간) 100세엔 현직을 떠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농담조의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내달 80세 생일을 맞는다.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 공산혁명 53주년이 되는 이날 동부 바야모시를 방문,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연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자국 정부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로 쿠바에 100세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이 이미 많고 앞으로 더욱 많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북쪽 조그만 이웃(미국)이여, 너무 놀라지 말라. 내가 그 나이가 됐을 때까지 직책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카스트로 의장은 자신의 은퇴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날 언급은 미국을 겨냥한 농담조의 발언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카스트로 의장은 내가 살아 있는 한, 나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뭔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남들을 위해 무엇을 할 때 인간은 더욱 진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매년 쿠바혁명 기념일 행사는 수도 아바나의 혁명광장 등에서 성대하게 개최돼왔다.
1953년 카스트로의 몬카다 병영 기습은 6년 뒤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쿠바혁명을 성공시키는 시발점이 됐다. 이 사건으로 카스트로는 정부군에 체포돼 2년 가까이 복역했지만 법정 진술 과정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이후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소한 뒤 멕시코로 건너가 혁명단체를 조직해 집요한 게릴라전 끝에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 때문에 ‘국가혁명일’인 7월26일은 쿠바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로 지정돼 있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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